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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걷기 좋은 길] 섬진강 기차마을 강 건너 길

by 눌산 2009.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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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자! 두 다리 멀쩡할때.

두 다리에 힘있을때 걸어야죠. 유명 관광지는 휠체어 타고도 다닐 수 있으니까요.

걷기를 즐겨합니다. 등산보다는 산책 같은, 가벼운 걷기 말입니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하나를 더해 걸으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오지를 찾는 오지트레킹, 들꽃을 찾아다니는 들꽃트레킹 같은 경우죠. 편한 신발과 걷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아주 경제적인 운동이죠.^^

걷는데 특별한 길이 있을 수 없겠지만, 이왕이면 멋진 길을 걷는게 좋겠지요. 여기 소개하는 섬진강 길 정도면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곡성기차마을 -> 기차타고 가정역까지 -> 강 건너 길로 걸어서 곡성기차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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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 강 건너 길입니다. 증기기관차가 운행하는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구간입니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걸어간 다음 증기기관차를 타고 다시 곡성역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걸어갔다, 기차타고 돌아오는, 기가막히게 딱 들어 맞는 한나절 코스죠.

곡성은 제 고향입니다. 떠나온지 30년이 넘었지만,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은 제 영혼이 묻힌 곳이죠.
곡성은 말 그대로 골짜기가 많은 고장입니다. 섬진강을 제외하면 특별히 내 놓을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산골마을이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섬진강을 낀 멋진 곳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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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좋은 이유는. 먼지 폴폴 날리는 흙길입니다. 일부 시멘트 포장 도로가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죠.^^
늦은 시간 길을 나섰습니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 나그네를 부릅니다.
이 시간이 제일 싫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엄마 생각나서 부지런히 숙소를 찾아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부터 굳이 싫어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된거죠. 그래도 여전히 아침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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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는 요즘 벚꽃이 한창입니다. 섬진강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심심풀이 땅콩 같습니다. 더불어 드문드문 핀 복사꽃이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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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섬진강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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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물안개 자욱한 섬진강의 S라인을 만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반대편 17번국도에 서서 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죠.
저 윗동네 살때 이 라인을 만나기 위해 밤을 달려오곤 했습니다. 떠난, 잊혀진 시간들이 그리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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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목련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짧아서요.
느즈막히 나선 길도 좋군요. 해를 따라 서쪽으로~ 걷는 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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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이나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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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오백리 구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줄배입니다. 요즘도 강 건너 호곡마을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이동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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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로 뚫린 도로를 탔습니다. 곡성 고달 면소재지에서 구례 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죠. 그동안 열심히 공사중이더니 개통된 모양입니다.
사진은 곡성 읍내와 섬진강 실루엣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올랐으면 근사한 해넘이를 만났을텐데,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포인트 하나 알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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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산동을 가려면 구례나 남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새 도로를 타고 고개 하나만 넘어서면 곧바로 산동입니다.
산수유마을 산동과 멀리 산꼭대기 희미한 점 두개는 성삼재휴게소 불빛입니다.


[tip] 기차를 먼저 타든, 걷기를 먼저 하든 상관없습니다.
곡성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가정역까지 갑니다. 가정역에서 다리를 건너 곡성방향으로 걸어서 올라가면 됩니다. 야영장과 원두막, 호곡나루, 줄배를 지나 두어 시간 걷다보면 강을 가로지르는 철판다리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곡 면소재지고요, 기차를 탔던 곡성역은 여기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온갖 해찰 다부리고 설렁설렁 걸어도 세 시간 정도 걸립니다. 제 걸음은 두 시간이 채 안 걸렸고요.


곡성기차마을 http://www.gstrain.co.kr/
곡성, 섬진강 여행정보 http://www.simcheong.com/
기차마을 참조 글 http://ozikorea.tistory.com/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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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4.07 10:50

    걸으면 걸을수록 그리운 길이예요. 지난번 구례같을 때 하루종일 참 원없이 걸었다 했는데도, 다시 그 길위에 서고 싶어요. 이거 병이죠? 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9.04.07 11:23 신고

    호곡나루가 생각나는군요.
    강변길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일부 구간만 걸어 보았을 뿐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4.07 15:41 신고

      이 길도 곧 포장될 것 같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아쉬움보다, 서글픔이 더 큽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4.07 13:03

    걸어야겠어요^^...
    그런데..걸을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 ㅠㅠ....
    오늘은 어디서 섬진강도깨비가 걷고 있을까요???
    부럽습니다..
    전 오후에도 의자에 엉덩이 땀띠나게 앉아있어야죠^^...
    답글

  •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4.07 17:07 신고

    꽃과 그리움 뭐 등등 제대로 느끼려면
    걸으면서 천천히 봐야될것 같습니다...
    요즘 너무 빠른 것만 있어서리...ㅎㅎ
    잘보고 갑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