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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81

눌산의 뜬금없는 여행, 토크 & 트레킹,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 순창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에서 강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오지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트레킹, 자연과 지역주민을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주제였습니다. 넓은 강당이 아닌, 77년 된 한옥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가까이 마주보고 앉아 느끼는 서로의 숨소리가 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토요일 아침에는 함께 섬진강을 찾았습니다. 이날 만은 저도 여행가가 아닌 여행자가 되어 뒤를 따릅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강을 따라 두어 시간 걸으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서정적인 풍경 가득한 섬진강 강마을도 만났습니다. 짧아야 아쉬운 법입니다. 먼 길 달려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뵙겠습니다. 2015. 12. 6.
[섬진강 도보여행 -5] 화개장터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4박 5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바람은 매섭다. 오늘은 화개에서 하동포구를 지나 광양 망덕포구까지 가는, 더 넓은 강을 따라 가는 길이다.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한 강바람과 마주보며 걸어야 한다. 화개 '일리지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끝 날 것 같지 않던 강의 끝이 코 앞이다. 모두가 지친 기색이 영력하지만, 그래도 끝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힘이 난다. 넓은 강은 그만큼의 바람을 안고 흐른다. 시작부터 바람과의 싸움이다. 악양 땅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소산성에 잠시 올랐다. 산도 강도 들도 넓다. 더 넓은 강을 만나러, 다시 걷는다. 하동포구까지 가는 이 구간이 가장 난코스라 할 수 있다. 도로 폭이 좁아 갓길이 거의 없다. 대신 최근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한 자전거.. 2013. 12. 25.
[섬진강 도보여행 -4] 곡성기차마을에서 화개장터까지 4일 째 아침은 내 고향 압록에서 맞는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폐교 된 옛 압록국민학교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잤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일정에 맞추다 보니 햇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강 건너가 압록마을이고,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지금의 캠핑장은 압록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눌산이 다녔던 학교다. 압록에서는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난다. 마주 보이는 강이 보성강, 오른쪽이 섬진강이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어제에 이어,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걷는다. 소문 난 길은 아니지만, 담양의 메카세콰이어 길 못지 않다. 남쪽이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날 아침 무주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2013. 12. 19.
[섬진강 도보여행 -3] 옥정호에서 곡성기차마을까지 3일 째, 아빠도, 아들도, 취재진도 별 말이 없다. 그만큼 지쳐간다는 얘기다. 추위와 바람, 온 몸에 전해져 오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가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새벽부터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 친다. 국사봉에서 옥정호 일출을 만나는 것으로 3일 째 일정을 시작한다. 일기예보는 9시 쯤부터 눈비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숙소를 나서자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 친다. 그림은 좋겠지만, '걷는 자'에게는 고통이다.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해는 보이지 않는다. 눈보라 속에 일출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하지만 눈 내린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기현이는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마도 기현이가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 2013. 12. 16.
[섬진강 도보여행 -2] 진안 방화마을에서 임실 옥정호까지 도보여행 이틀 째 날이 밝았다. 기상시간은 6시. 몸은 무겁지만, 빡빡한 일정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방화마을 어르신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 비에 젖은 몸도, 옷도 어느 정도 말랐다. 다시, 출발이다.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던 방화마을회관. 출발 5분 전이다. 고요한 마을이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멀리 백운산과 마이산이 바라 보이는, 섬진강 변에 위치해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다 콩타작하는 어르신의 일손을 도와 드렸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길을 나선다. 지랄 같았던 첫날 날씨에 비해 화창하다. 하지만 뚝 떨어진 기온 덕분에 춥다. 바람까지 불어 험난한 하루를 예고한다. 방화마을 옆에 있는 계남마을의 '사진전시관 계남정미소'에 들렀지만 겨울.. 2013. 12. 14.
[섬진강 도보여행 -1] 진안 데미샘에서 방화마을까지 다시, 섬진강이다. 4번 째 섬진강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도보여행은 'EBS 행복한 학교 만들기' 촬영이 목적으로 주인공은 아버지와 중학교 2학년 아들 기현이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임실과 순창, 전라남도 곡성과 순천, 구례, 경상남도 하동군을 지나 전라남도 광양 망덕포구에서 남해바다로 스며드는. 길이 220k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긴 강이다. 강의 길이는 220km지만 도보코스로는 240km 이상이다. 사람마다 걷는 길이 다르고, 현지 상황에 따라 걷다보면 그 길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4박5일이라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전 구간을 다 걷지는 못했다.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이나 공사 중인 구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 2013. 12. 14.
경상북도 봉화 '눌산' 눌산(訥山)을 필명으로 쓰고 있다. 아주 오래전 여행하다 만난 강원도 인제의 작은 암자에 계시는 스님이 주신 이름이다. "오십 넘어서 써~" 하시면서." 눌산의 의미도, 오십 넘어서 써야 하는 이유도 묻지 않았다. 무주에 살게 되면서 부터 눌산을 필명으로 쓰고 있다. 오십 넘어서 쓰라는 당부는 어겼지만, 눌산을 쓰고 부터 달라진 점이 너무 많다. 그리 나쁘지 않더란 얘기다. 그래, 좋은 이름이구나 생각하고 산다. 나름대로 생각한 눌산의 의미는 이렇다. 말 더듬을 눌(訥), 뫼 산(山). '산 처럼 묵묵히 살아라.'는 의미가 아닐까... 즉, '입다물고 조용히 살아라'는 얘기다. 무주에서 6년 살면서 그렇게 살았다. 아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이 펜션 때문에 블러그는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소통은 최.. 2013. 7. 16.
언제나 봄, 청산도 슬로길을 걷다. 청산도를 다녀왔다. 수 년 간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을 향해 밤새 달렸다. 그리고 6시 30분에 떠나는 청산도 행 첫 배에 올랐다. 여행가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데로 가지는 못한다. 그런면에서 청산도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아무생각없이 걸을 수 있는 곳, 하지만 눈부신 봄볓에 취해 마냥 걸을 수 만은 없었다. 따뜻한 남쪽나라 섬마을, 청산도는 '언제나 봄날'이었다. 청산도는 봄이 좋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살갗을 간지르는 포근한 봄바람이 좋은 곳이다. 청산도는 어디를 가도 유채꽃밭이 펼쳐진다. 그 뒤로 울긋불긋한 사람의 마을이 있고, 앞마당 같은 바다가 있다. 청산도에서는 매년 4월 한 달 간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가 열린다. 주말이면 밤을 새서 달려 간 .. 2013. 5. 10.
[경상북도 영덕] 영덕 블루로드 산골 촌놈이 바다에 가면, 서울역 앞 빌딩숲을 처음 만났을때 느낌이다. 한마디에 어리버리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를 보면 오래 머물지를 못한다. 언제나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영덕 블루로드를 걸었다. 보드라운 바람과 짙푸른 바다는, 한마디로 상큼했다. 일정상, 아주 잠시였지만 새콤한 물회 한 그릇 비운 느낌이랄까. 기회가 된다면,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688km 전 구간을 걸어보고 싶다. 영덕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로,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찾아간 곳은 B코스 축산항이다. 폼이 좀 거시기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사진을 찍고..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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