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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181

진주의 별미집, 비빔밥과 장어구이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듯이 도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정감이 가는 도시가 있고,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안가게 되는 도시가 있죠. 전주, 진주, 영주, 통영은 제가 좋아하는 도시들입니다. 아마도, 그 도시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진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논개, 촉석루, 남강, 유등축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것들이죠. 또 있습니다. 비빔밥과 장어구이, 육회 등 맛있는 음식이 떠오릅니다. 진주 비빔밥은 전주 비빔밥 만큼 유명합니다. 해주 비빔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비빔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있는 제일식당입니다. 유명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천황식당과 함께 진주 비빔밥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색깔이 곱죠. '꽃밥(花飯)'이란 또 다른 이름도.. 2008. 10. 8.
밤줍기 집 주변에 다람쥐가 많이 늘었습니다. 여름에 비해 살도 토실토실 찌고, 더불어 행동도 느려보이더군요. 먹을게 많어서 그렇죠. 호두, 밤,도토리... 다람쥐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다람쥐 보다 행동이 빨라야 밤도 제대로 주울 수 있는데, 너무 늦게 간 탓인지 한바가지 주워왔습니다. 사실, 나눠 먹는 거죠. 다람쥐와 사람이 사이 좋게 적당히 필요한 만큼 씩 말입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글을 가끔 봅니다. 다람쥐 같은 동물들의 먹이로 놔두자는 의미지요.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적당히 필요한 만큼 씩만 나눠 먹으면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욕심이죠. 나 혼자 다 먹겠다는 욕심 말입니다. 산을 터전 삼아 사는 사람과 이따금 산을 찾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욕심입니다. 산나물 철.. 2008. 10. 7.
전통 담장 복원하는 익산 '함라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삶은 팍팍해지는 법이죠. 그 기억 속의 풍경 하나 하나는 우리의 문화입니다. 여기 그 기억 속의 풍경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함라마을이 그곳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함라마을을 찾아갑니다. 파출소 담장까지도 토석담이군요. 반쯤은 무너지고, 구분과 경계의 사이에 선 남은 토석담은 우리 문화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익산시 등록문화재 제263호인 '함라마을 옛담장'의 특징은 일반농가의 담장임에도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함라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사경은 나홀로 여행자들에게 좋은 셀카 소재이기도 하죠.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인 조해.. 2008. 10. 3.
억새의 바다 민둥산, 할인열차 타고 떠나자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친환경적인 철도이용 레저문화 확산을 위해 중앙·태백선 열차 이용고객에게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32일간 ‘산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민둥산 아래 발구덕 마을 고랭지 채소밭 코레일은 단풍과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32일 동안 중앙·태백선 무궁화호 정기열차 이용객에게 단양·영주지역 ‘단풍산으로’ 티켓과 정선지역(증산역) ‘억새꽃산으로’ 티켓으로 열차운임을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산으로’ 할인티켓은 반드시 열차출발 3일전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홈티켓으로 구입해야 한다. 할인 승차권 구입은 1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코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행 할인상품 중 ‘특별할인티켓’을 선택.. 2008. 10. 2.
소싸움 대회에서 만난 영화배우 김윤석 완주 소싸움 대회에서 영화 '거북이 달린다' 촬영을 하더군요. 설정이 아닌 실제 소싸움이 영화의 한부분이나 봅니다. '추격자'의 배우 김윤석입니다. 언제나 주요 개봉 영화를 섭렵 했는데, 산중에 들어 온 후 극장 한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개봉 영화가 뭔지도 모를 정도니,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할 말이 없군요. 정경호와 김윤석 주연의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추적자를 연상케 합니다. 어수룩한 충청도 형사(김윤석)와 탈주범(정경호)의 대결이 주요 내용이라고 합니다. 소싸움 도중 농악대가 등장합니다. 이 또한 영화의 한 부분입니다. 소싸움은 계속 됩니다. 소싸움의 특징은 우주(牛主)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인의 말을 알아 듣고 싸우는 모습을 종종보게 됩니다. 준결승전이라 그런지.. 2008. 10. 1.
느즈막히 나오는 영동 머루포도의 황홀한 맛 영동하면 포도가 생각 날 만큼 '영동 포도'가 유명합니다. 그 영동에서도 학산면은 포도의 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주와 영동은 행정상으로는 전라북도와 충청북도로 나뉘지만, 앞치(前峙)라는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옆 동네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차이인지 별 교류가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형지세의 차이입니다. 산세가 험하고 협착한 골짜기가 많은 무주에 비해 앞치를 넘어서 영동 땅에 들어서면 먼저 너른 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좌다 포도밭으로 변한 영동의 들녘은 금강의 풍부한 물도 한 몪 했을 겁니다. 맛 좋기로 소문난 영동 학산포도 실컷 먹고 왔습니다. 저희집은 숙박 손님 외에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손님도 집주인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비슷한 성향의 사람.. 2008. 9. 30.
소(牛)들의 전쟁 - 완주 소싸움 대회 소들도 할 말이 많겠죠. 말은 할 수 없지만. 말하고 싶은 소들의 몸부림은 느낄 수 있습니다. 제5회 완주 소싸움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소도 기뻐 할 줄 알고, 화가 나면 몸으로 표현을 합니다. 승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녀석도 있고, 자신없으면 36계 줄행랑을 치죠. 일단 상대와의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슬쩍 머리를 맞대고 상대의 힘을 느껴보는 것이죠. 만만하면 사정없이 머리를 부딛치거나 뿔싸움이 시작됩니다. 뿔치기라고 하죠. 이외에도 소싸움 기술은 여러가지입니다. 밀치기, 뿔걸이, 머리치기, 목치기, 들치기, 옆치기, 연타 등. 소도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표현하죠. 해설을 곁들인 소싸움의 묘미에 한번 빠지면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하는군요. 완주 소싸움 대회는 봉동 마.. 2008. 9. 28.
파란 하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이 힘듭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어젠 폴라 자켓을 걸칠 만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비 온 뒤 이런 멋진 하늘빛을 보여주는군요. 눈이 부실 만큼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불 빨래를 했습니다. 볕이 좋으니까 잘 마릅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빨래나 하고 있다는 건, 가을에 대한 실례죠.^^ 느린 걸음으로 다가 오는 가을이 보입니다. 적상산의 붉은 벼랑에서 부터. 2008. 9. 28.
뒷집 어르신이 가져오신 홍시 다섯 개 저희 집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펜션 바로 뒤에 아주 오래된 구옥 한 채가 있습니다. 그 집에 사시는 어르신 말씀으로는 당신의 할아버지 때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토담집이죠. 짚을 섞은 흙과 돌로 벽을 쌓고 나무 기둥을 세운, 전형적인 토담집입니다. 사방으로 두룬 돌담이 얼마나 예쁜지 오가는 사람들 마다 한마디씩 하고 지나갑니다.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저런 집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 집에 사는 어르신은 많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비오면 빗물에 흙이 쓸리지 않을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집이니까요. 어르신의 집입니다. 펜션 건물이 너무 거대해서 상대적으로 비좁아 보이지만, 구석구석 어르신의 손떼가 묻은 집은 나름대로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비에 쓸린 토담은 ..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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