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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길11

덕유산자연휴양림 '독일가문비나무숲' 무궁무진(無窮無盡)! 무주 한 바퀴-26 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만난 100년 숲, 독일가문비나무와 잣나무숲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맑고 고요했다. 한여름 못지않게 덥고 습했던, 11년 만이라는 때 아닌 초가을 더위도 하루아침에 말끔히 사라졌다. 구천동터널을 벗어나면서 습관처럼 창문을 열었다. 살갗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한낮인데도 기온은 22도. 딱 좋다. 숲에 들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휴양(休養)을 위한 숲 목적지는 덕유산자연휴양림이다. 여름 성수기를 피해 굳이 이즈음에 휴양림을 찾은 건 다름 아닌 호젓한 숲에서 100년 세월을 오롯이 지켜 온 독일가문비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다. 가문비나무 앞에 독일이라는 이름은 붙어 있어 원산지가 독일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웬걸? 본래 이름.. 2022. 9. 27.
[경상남도 합천] 여름 숲길 끝에, 해인사 땀에 젖은 끈적끈적한 몸을 이끌고 밥부터 먹을려고 해인사 입구 식당에 들어갔다. "소릿길 타봤능교?" 다짜고짜 식당 아주머니가 소릿길 다녀오는 길이냐고 묻는다. 산꾼들이나 쓰는 '탄다'라는 표현도 재밋고, 무조건 가봐야 한다는 듯. "소릿길요?" 아, 홍류동 계곡을 낀 길을 얘기하는구나. "아니요, 밥부터 먹고 시작할려고요." 된장찌개를 시켰더니, 기다리면서 맛이나 보라고 도토리묵 한 사발을 내 온다. 사실, 소릿길에는 관심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어른들 말씀에 충실할 뿐. 촉촉한 숲길을 걷고 싶었다. 소릿길을 뒤로하고, 해인사까지 왕복 2.4km 숲길을 걸었다. 구석구석 커피집 천국이다. 절집 마당에서도 아메카노를 마실 수 있다. 좋다. 맛 있는 커페집이 많다는 것은. 2012. 7. 13.
낙엽이 지는 소나무, 낙엽송(落葉松) 낙엽송은 글자 그대로 낙엽이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보통의 침엽수들과는 달리 낙엽송은 가을에 낙엽이 지고 봄에 새순이 돋나 납니다. 주로 강원도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수종이 되었습니다. '산상의 화원'이라 소문난 야생화 천국 만항재와 태백산, 검룡소 일원에서 담았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하늘을 향해 곳추 선 질서정연한 모습을 한 낙엽송숲의 증명사진입니다. 요즘은 숲가꾸기가 잘 되 있어 왠지 모를 어색함이 묻어 납니다. 곱게 빗질한 이런 모습 말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숲은 언제나 절제와 겸손을 가르쳐주니까요. 만항재 잿마루 오르는 길입니다. 정상부근은 대부분 낙엽송입니다. 이른봄 풍경이 묻어나지만 5월 상순의 풍경입니다. 명색이 .. 2012. 5. 25.
[경상북도 김천]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하여 '청암사'라 했다. 한달에 딱 한번 공양간 문을 여는 절이 있습니다. 김천 불령산 청암사입니다. 천상의 맛이라는 청암사 절밥 한 그릇이면 임금님 수랏상도 부럽지 않겠지요. 청암사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승가대학이 있어 산문 출입이 여러모로 제한되는 곳입니다. 특히나 공양간은 매월 첫쨋 주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가 끝나고 한달에 딱 한번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하늘을 향해 솟구친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가만가만 걸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초록빛이 황홀합니다. 봄과 여름사이 만날 수 있는 이런 빛은 산 깊은 절집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석가탄신일이 몇일 남지 않았는데 고요합니다. 요란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그래도 잔칫집 분위기는 아니네요. 계곡 바위에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 2012. 5. 22.
[걷기 좋은 길] 한강 발원지 검룡소 꿈 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儉龍沼) 가는 길이다. 산안개 자욱한 숲길에서 오래된 필름 한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안개비 내리는 아침 길 나서기를 망서렸지만,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볕 좋은 날이었더라면 그 감응이 덜 했을테니까 말이다. 창죽동 검룡소 주차장에서 이런 숲길로 1.3km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두 강,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과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은 '강들의 고향'이다. 또한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의 발원지도 태백에 있다. 514km를 흐르는 한강의 원천 검룡소다. 원천은 고목나무샘과 물구녕석간수, 제당굼샘 등에서 각각 지하로 1~2km쯤 흘러 내려와 .. 2012. 5. 16.
숲길이 아름다운 사찰, 15곳 절집 가는 길은 다 좋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전나무 등 고목이 도열한 숲길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길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녹음 짙어가는 초여름 숲길이 아름다운 절집 가는 길 15곳을 소개합니다. 1. 무주 덕유산 백련사 무주와 구천동은 한몸이 된지 오래입니다. 무주는 몰라도 무주구천동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무주구천동에는 그 이름에 걸맞는 33경이 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을 시작으로 제32경은 백련사이고, 마지막으로 덕유산 향적봉이 제33경입니다. 전체구간을 한번에 만나기는 힘들지만 구천동의 대표적인 명소라 할 수 있는 월하탄과 인월담, 구월담, 구천폭포, 백련담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tip] 삼공리 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다녀오는데는 .. 2010. 6. 3.
아름다운 숲길, 그리고 늙은 절 금산 보석사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금산 보석사 숲길 하나로 유명해진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 중 오대산 월정사나 능가산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명소가 된지 오래입니다. 몇 백 미터에 불과한 산사의 이 짧은 숲길들이 여행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이유는 뭘까요. 제대로 된 숲길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산사의 고즈넉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포장도로와 쌩뚱맞은 거대한 구조물들은 오히려 여행자들의 외면을 받게됩니다. 없다보니 남은 숲길이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요. 보석사 전나무 숲길은 2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좁은 진입로에 빽빽히 들어 찬 전나무가 인상적입니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전나무의 기운은 걷는 것 만으로도 충전 만땅입니다. 워낙 외진 곳이라 아직 유명세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 2010. 6. 2.
2시간을 걸어가야 먹을 수 있는 보리밥집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굴목이재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 왕복 4시간을 걸어야 먹을 수 있는 보리밥이 있습니다. 조계산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 보리밥집'입니다. 굴목이재는 우리나라 사찰 양대 산맥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고개로 선암사쪽 들목은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활염수림이 '초록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2시간 걸어가서 맛본 굴목이재 보리밥입니다. 선암사에서 굴목이재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난코스인, 코가 땅에 닿는 다는 '굴미기깔끄막'을 올라서면 굴목이재 잿마루입니다. 흐르는 땀은 바람이 씻겨줍니다. 고개를 내려서자 마자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코를 진동합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이 보리밥 때문에 일부러 굴목이재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랍니다. 나.. 2010. 6. 1.
덕유산 봄길을 걷다. 덕유산의 5월은 연둣빛! (설천봉-향적봉-중봉-백련사) 해발 1500~1600 미터를 오르내리는 덕유산은 아직 연둣빛입니다. 설천봉(1520m)에서 덕유산 주봉 향적봉(1614m)을 지나 중봉(1594m)까지의 스카이라인은 덕유산 최고의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40분 내외의 짧은 거리지만 덕유산의 절반을 품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설천봉까지는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오를 수 있어 양산쓰고 구두신은 여행자들도 있을 만큼 편안한 길입니다. 그렇다고 구두신고는 절대 올라가지 마십시오.^^ 산은 산입니다. 방심은 금물이니까요. 곤도라 승차장. 순백의 설원이 펼쳐졌던 겨울이 지난 무주리조트는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곤도라 요금이 인상되었더군요. 편도 왕복 각각 천원 씩. 무주군민인 눌산.. 200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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