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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건축가17

꽃보다 연두, 서창마을 연둣빛 숲 비가 그치기 무섭게 무채색 산빛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며칠째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숲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겠다는 듯, 서창마을 반 천년의 숲에도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이 깊어간다. 서창마을 반 천년의 숲에서 맞는 열여섯 번째 봄이다. 2023. 4. 9.
등나무운동장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감성' 등나무운동장 구조물을 설계한 정기용 건축가는 관중석 맨 뒷 열에 올라서서, 한쪽 끝에서 한쪽 끝까지 걸어보라고 권했다. 천천히 걸으며 건축가가 의도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감성’을 느껴보시라! 흡사 등꽃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홀연히 누군가 나타날 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마주 보며 끝과 끝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그림을 상상했다. 거짓말처럼 카메라를 둘러멘,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온다.... #어제 상황 2022. 5. 3.
덕유산 자락 안성 땅과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 덕유산 설천봉에서 서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안성 땅은 마치 새둥지처럼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넓은 들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작은 산봉우리들이 수십 개는 있고 그 아래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지형이다. 무주에서 30여 건의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고 정기용 건축가는 안성 땅과의 첫 만남을 그의 저서 ‘감응의 건축’에서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만난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안성 땅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마을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무주공공건축프로젝트 #무주군_안성면 2020. 11. 11.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2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곤충박물관, 반디별 천문과학관, 통나무집, 청소년수련원, 청소년 야영장, 반딧불 연구소가 함께 있는 체험학습교육공간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에 식물원을 접목시키고 완만한 곡선 경사로를 지붕으로 만들어 2007년 5월에 개관한 무주 곤충박물관은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수준급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개관 당시 연면적 1천 평,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전시실과 온실, 돔 스크린, 시청각 교육실 등에 국내. 외에 서식하고 있는 1만2천여 종의 곤충 표본과 200여종의 열대식물, 수천마리의 나비 등의 전시,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희귀 곤충들이 대거 전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정기용 건축가는 곤충박물관을 30여개의 무주 공공건축물 중에서 건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였던.. 2020. 5. 13.
건축가 정기용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 작년 무주군청의 의뢰를 받고 정기용 건축가가 무주에서 진행했던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에 관한 책을 쓰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책이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건축물을 보고 실망스러웠고 글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건축가가 의도했던 설계와는 다른 건축물이 들어서기도 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여기저기 손본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으니까요. 결론은 변형된 건축물에 대한 비판은 자제했고, 건축가가 의도했던 의미에 더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무주에는 현재에도 건축가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완공된 건물 30여 채가 그대로 존재하지만 사실 무주 사람들은 정기용 건축물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하다는 것이었는데 건축가는 왜 그런.. 2020. 4. 25.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1 부남면 행정복지센터(부남면사무소)와 천문대 금강 최상류 별이 쏟아지는 마을, 무주군 부남면 면사무소에 콘도와 천문대를 만들어 지역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던 건축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진안군에 접한 부남면은 면적 69.4㎢, 인구 약 1,500명으로 무주군에서 가장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은 면이다. 무주 땅을 지나는 약 20여km 금강 최상류로 수상레저 스포츠인 래프팅 명소로 알려져 있다. 금산이 인접한 탓에 오래전부터 인삼재배 농가가 많고 산림의 비중이 81%에 달해 강촌이면서도 산촌의 분위기에 난다. 이러한 부남면의 지리적,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정기용 건축가가 부남면 주민자치센터를 설계하면서 천문대를 계획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볼 수 있다. 정기용 건축가가 천문대 건축으로라도 부남면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던 것 또한 부남면의 열악한 .. 2020. 4. 23.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8 안성면 행정복지센터 (안성면사무소) 면사무소가 주민들의 공간으로! 목욕탕이 있는 면사무소 무주에서 진행된 30여 채의 공공건축물의 방향과 지향하는 바를 제시하는 기준 안성면행정복지센터는 무주읍사무소, 적상면사무소, 부남면사무소로 이어지는 무주군 읍면주민자치센터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무주에서 진행된 30여 채의 공공건축물의 방향과 지향하는 바를 제시하는 기준이 되었다. 중앙정부의 시책을 하달하고 집행하는 최일선의 행정기관인 면사무소가 주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알아보는 것이 바로 공공건축 프로젝트의 의미를 알아보는 방법일 수가 있다. 정기용 건축가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무 공간 이외에 주민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계획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강당과 소수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교육‧문화‧정보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지역주민들.. 2020. 4. 1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4 버스정류장 광야의 당당함,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외롭지 않은 버스정류장 정기용 건축가의 무주 버스정류장 설계는 농촌 풍경과 동떨어진 이질감을 극복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그는 버스정류장을 통해 외롭게 홀로 떨어진 존재지만 거대한 풍경에 맞설 수 있는 힘을 표현하고자 25센티미터 두께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세워 광야의 당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벽채의 한 부분을 도려내 창을 내고 뒤편 풍경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훌륭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 사계절 제각각의 멋진 그림을 버스정류장에 앉으면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콘크리트 벽채에 ‘ㄱ’자로 교차하는 의자를 만들어 덧붙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끼리 ‘ㄱ’자의 의자에 앉아 시선을 교차한다. 단지, 버스정류장이 차를 기다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 2020. 4. 1.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0 평화요양원 (무주 노인전문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한 내 집 같은 편안한 공간, 무주 노인전문요양원 무주군은 2018년 기준 전국 82개 군(郡) 중, 인구수 76위로 2만 5천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복지시설은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지방 소읍(小邑)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무주 노인전문요양원은 보건의료원과 종합복지관과 함께 한풍루로(路) 동쪽 끝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무주군은 일찍부터 복지에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시설 확충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노인전문 요양원은 지역 거주 주민뿐만이 아니라 도시민 유치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무주 노인전문요양원인 평화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진명복지재단..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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