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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붉은치마', 무주 적상산

by 눌산 201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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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는 적상산(赤裳山) 무주의 진산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4대 사고 중 하나인 적상산 사고가 바로 이 적상산에 있고, 사고와 깊은 연관이 있는 안국사와 산정호수(적상호), 천일폭포, 머루와인동굴 등 숨겨진 보물로 가득한 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산, 덕유산이 가까이 있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적상산은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적상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붉을 '赤', 치마 '裳' 자를 쓰기 때문에 단풍 명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적상산을 얘기하면서 가을단풍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赤裳山이 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무주의 '주'는 고을 '주'가 아닌 붉을 '朱' 자를 씁니다. 예로부터 붉은 바위가 많아 그렇다고 합니다.

무주 읍내 한가운데를 흐르는 남대천의 옛 이름은 적천(赤川), 단천(丹川)이었습니다. 이 또한 붉은 바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상산과의 관련성은 없을까. 눌산 생각은 "분명 관련이 있다."입니다. 무주(茂朱), 적천(赤川), 단천(丹川)이란 지명과 적상산의 연관성이 있다고 볼때, 가을단풍과는 관련이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 하나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다. 적상산을 보면. 무릅을 탁 칠 만큼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바로, 붉은 해에 반사된 바위가 붉게 물든 장관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눌산이 생각하는 붉은치마산 적상산은 바로 이 노을 물든 붉은 바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적상산의 전경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를 3년 째 찾고 있습니다. 물론 게을러서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에 딱 걸맞는 사진을 담아 곧 올리겠습니다.

어제 찌뿌둥한 몸 좀 풀려고 오랜만에 적상산에 다녀왔습니다. 겨울도 봄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이지만, 고요해서 오히려 좋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 봄날>에서 2~300 미터 쭈욱 올라가면 도로가 끝나면서 곧바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시작은 리기다 소나무 숲입니다.
붉은 치마 속으로 GO~





느즈막히 출발했더니 햇살이 뜨겁습니다.
영하의 날씨라지만 겉옷을 벗어야 할 만큼 땀이 흐릅니다.
그 만큼 산행을 게을리했다는 얘기지요.





리기다 소나무 숲이 끝나면 참나무 군락입니다.
갈참, 졸참, 굴참, 신갈나무가 빽빽한 수림입니다.
이파리가 다 떨어진 가장 솔직한 모습의 이런 숲이 좋습니다.
속살을 휜히 내보이는 솔직함이랄까, 아무튼 편안해 보입니다.
눌산은 끈적끈적한 여름 산행을 싫어 하거든요.^^





첫번째 전망대입니다.
딱 30분이면 올라갑니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풍경에 속이 다 시원합니다.
한가운데 마을이 눌산네 동네인 서창마을입니다.
펜션도 보이죠?
안보인다고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하늘은 맑습니다.





눌산은 이런 참나무 군락만 보면 배가 부릅니다.
쓸모가 참 많은 나무거든요.
이유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적상산 만큼 겉과 속이 다른 산이 있을까 싶습니다.
겉으로 보면 엄청 힘든 산으로 보이지만, 속은 완만 합니다.
멀리서 보이는 바위를 빙 돌아 올라가니까요.
요즘은 낙엽이 수북해 말랑말랑한 길이 걷기 참 좋습니다.





장도바위입니다.
최영 장군이 이 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차고 있던 칼로 바위를 내리쳐 바위가 저 모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적상산성 서문터입니다.

서문은 일명 용담문이라고도 하였으며, 서문 밖에는 서창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옵니다.
서창(西倉)에는 미창(米倉)과 군기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마을 이름이 서창이죠.
반대편 산너머에는 내창과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모두가 적상산성과 관련된 마을 지명들입니다.





적상산성입니다.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성벽을 따라 올라갑니다.





등산로는 따로 없지만 길은 향로봉으로 이어집니다.
성벽은 200 미터 쯤 가다 사라집니다.
올해 이 성벽을 복원하는 공사를 한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산성을 한바퀴 도는 코스가 생기겠지요.





이렇게 멋진 전망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창마을과 무주ic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맑은 날은 멀리 마이산과 대둔산까지 보입니다.





향로봉 아래 골짜기는 아직 겨울입니다.
눈이 족히 2~30cm는 쌓여 있습니다.





이 눈이 다 녹아야 복수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마 3월 중순 정도.

[tip] 머루와인동굴-천일폭포-산정호수-적상산 사고-안국사 코스는 자동차로 다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빙판때문에 아직 통제 중입니다. 등산은 무주 IC에서 장수 방향 4km 지점에 있는 서창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서창마을-향로봉-안렴대-안국사-서창마을, 왕복 4시간 정도 코스입니다.

무주여행의 모든 것 ->무주군 문화관광홈페이지(www.mu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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