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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지독히도 향기로운 '길마가지나무 꽃'

by 눌산 201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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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 봄숲에 생기가 돈다.
허허롭던 겨울숲과는 다른, 촉촉함이 흐른다.
이즈음의 숲은 생명이 움트는 소리로 요란하다.
땅바닥에서는 앙증맞은 야생화가 피어 오르고,
나무가지에는 새순이 돋는다.
 
복수초가 피었고,
노루귀, 너도바람꽃, 현호색이 피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면 생강나무 꽃이 한창이고,
물속에서는 개구리가 헤엄을 친다.
 
봄이다.

봄숲을 걷는다.
코끝에 꿀물보다 더 진한 향기가 스친다.
길마가지나무 꽃이다.
 
 
 
 

잎이 없는 나뭇가지에 핀다.
꽃이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그 향은 지독하리만치 찐하다.
 
 
 
 

이즈음 숲에서 진한 향기가 난다면 그것은 필시 저 길마가지나무 꽃이 틀림없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너무 진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잔가지가 너무 많아 길을 막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이 계절에 만나는 향기로운 꽃이라는 것이다.

 

인동과의 길마가지나무는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3m 정도 자란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나무 꽃으로 알려진 생강나무꽃보다 훨씬 더 빨리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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