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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해발 천미터 산꼭대기 찻집에 앉아

by 눌산 200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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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16일) 동쪽 끝에서 3시간을 달려 손님이 오셨습니다. 평일 휴가를 내 일부러 오셨다는군요. 이유는. 설천장터의 찐빵 맛을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몇일 전 제 블러그에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이야기를 올렸었는데. 바로 그 할머니의 찐빵을 먹기 위해서요. 어제가 바로 설천장이었거든요. 그 찐빵 때문에 여러통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그 할머니 연락처를 알 수 없냐는. 택배로라도 맛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스쳐지나는 이야기라도 특별한 사람이나 맛,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곤했습니다. 저의 여행은 늘 그랬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뜬금없는 여행이 주는 매력이죠. 아무튼. 멀리서 오신 분과 또 충북 영동의 좋은 분들과 함께 적상산 안국사의 산꼭대기 찻집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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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안국사 찻집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 앉아 고도계를 보니 정확히 천미터가 찍힙니다. 발 아래로 무주리조트 스키 슬로프가 내려다 보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는 느낌이죠. 한낮 무더위에도 이 곳은 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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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된 기분이랄까요. 세상을 내려다보며 한잔의 차를 마신다.... 시원한 바람에 졸음이 솔솔 몰려옵니다. 해발 천미터 산꼭대기 찻집은 분명 딴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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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사람의 마음이죠. 설천장의 찐빵파는 할머니에게서 보리밥에 된장국 한그릇을 먹고 왔습니다. 드시다 남은 찬발 한덩이지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식당 밥값 보다 더 비싼 음료수 몇병을 사드리고 왔지만. 내내 흐믓합니다. 사는게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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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적상산 안렴대 위로 올라옵니다. 더위도 한풀 꺾였나봅니다. 선선한 바람이 좋습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은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이 블러그에 올려진 자료가 전부입니다. 방도 많지 않고 많은 손님이 오시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조용히 쉬고 싶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를 보고 싶다는 문의를 주신 분들이 많은데 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휴가철 북적거리는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곳을 원하시는 분들이나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멍하니 앉아 한나절 정도는 무난히 보낼 수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집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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