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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봄철 입맛 돋구는데는 최고~! 섬진강 참게탕

by 눌산 2009. 2. 19.








섬진강 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민물고기와 친합니다.^^ 대나무 낚싯대 하나면 피래미 한꾸러미는 순식간에 잡았으니까요. 10살 남짓한 그 어린 나이에도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했고, 맨손으로 은어를 잡기도 했습니다.

아! 맨손으로 은어를?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요. 사실입니다. 대여섯 명이서 긴 대나무 장대를 물에 내려치면 뻑~뻑~ 천지가 요동치는 소리가 납니다. 은어는 떼이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성질 또한 드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나무 장대와 물이 맞부디치는 소리에 놀래 이리저리 저 혼자 날뛰다 지치거나 드러운 지 성질에 못이겨 기절을 하면 그냥 맨손으로 은어를 건지기만 하면 됩니다. 
 
유리 어항으로 피래미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때 은어는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워낙 성질이 급해 어항 속에 들어 간 은어는 살기 위해 어항 속에서 발버둥을 치다, 당시에는 아마도 거금이었을 어항을 깨트려버립니다. 그러니 환영을 받지 못할 수 밖에요. 그리고 은어가 흔하다 보니 요즘 처럼 귀한 대접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소풍을 가면 열에 아홉은 말린 은어 튀김을 싸옵니다. 당시에는 뽀빠이 한 봉지가 은어보다 더 귀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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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것은 참게입니다. 어린 나이에 참게 낚시는 할 수 없었고, 동네 형들을 따라 다니며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난이도가 좀 높았던 것이죠.^^

사진은 화개장터에서 맛 본 참게탕입니다. 민물매운탕이나 이 참게탕으로 유명한 곳은 구례구역 주변이나 17번 국도를 타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 보성강 줄기가 합류하는 압록이 유명합니다. 압록은 제가 초등학교를 나온 곳입니다. 순자강과 보성강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흐르는 곳이죠. 두물머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민물고기와 친하지 않은 분이라면 참게탕보다는 참게+메기매운탕이 맛있습니다. 참게 고유의 비릿한 냄새가 싫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맛을 아는 분은 이 참게 고유의 향을 즐깁니다. 요즘 참게는 대부분 양식입니다. 뭐, 은어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자연산은 사위가 와도 주기 힘들 만큼 귀해졌다고 합니다.

나른한 봄날 입맛 돋구는데는 참게탕이 최곱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게 고유의 향이 미각을 자극합니다. 시레기와 걸죽한 국물에 밥 한그릇은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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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튀김입니다. 사실 은어하면 수박향이 난다하여 회를 즐겨 먹습니다. 묘한 향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요즘은 양식이라 그런지 은어 특유의 수박향이 약하더군요. 은어를 튀김으로 먹으면 니 맛도 내 맛도 아닙니다.^^ 그냥 튀김 맛이죠. 그래도 민물고기만의 부드러운 맛과 향은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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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겠지요. 얼마 안있으면 섬진강에는 매화향이 진동을 할 겁니다. 아니, 여인들의 분냄새가 더 진하겠군요.^^ 3월 중순이면 매화마을 뿐만이 아니라 섬진강 주변에는 봄맞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매화꽃은 광양 매화마을 만큼 멋진 곳들이 많습니다. 순천 향매실마을도 그렇고, 17번 국도가 지나는 곡성과 압록 사이 구간도 그렇습니다. 벚꽃 또한 화개 십리 벚꽃길 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가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압록에서 태안사 가는 보성강 주변입니다.

지난 자료 참조하시고요.-->> http://ozikorea.tistory.com/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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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줄기를 따라 가는 대표적인 도로가 19번 국도입니다. 구례에서 하동 구간이죠. 매화마을과 화개장터,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 모두 이 구간에 몰려 있으니까요.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파에 짜증만 더하더라.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다면 섬진강 상류 17번 국도를 따라가 보십시오. 구례구역에서 곡성까지 구간입니다. 말씀드린 보성강 벚꽃길과 곡성의 기차마을, 제 고향 태안사, 은어나 참게 같은 민물고기 음식점이 몰려있는 압록 등 19번 국도 못지 않은 명소가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한가로운 길입니다.


[tip] 섬진강 기차마을 (http://www.gstrain.co.kr/)에 가시면 17번 국도 주변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섬진강 주변의 숙박과 교통, 관광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섬진강 여행 정보 (http://www.simcheong.com)도 있습니다.

섬진강 그리고 17번 국도 -->> http://ozikorea.tistory.com/71
쌍계사 못지 않은 보성강(대황강) 벚꽃길 -->> http://ozikorea.tistory.com/152






댓글4

  • Favicon of http://beforegod.tistory.com BlogIcon 서성운 2009.02.19 10:06 신고

    봄소식 그득그득한 이 곳을 아침부터 다녀갑니다.

    여태 광양, 구례, 하동등 섬진강 지역은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번 봄에는 꼭 시간을 내어야 겠네요.

    봄의 생명을 향해 달려가는 제 마음을 어찌할 수 없군요^^*
    답글

  • 여인네 분냄새보다 봄향기 가득한 곳이 그립습니다...
    봄이면 섬진강을 한번 찾아야겠네요..
    좋은 날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09.02.19 11:01 신고

      네. 따뜻한 봄날 나들이 한번 하세요.
      여긴 눈이 올것 같은데.
      마지막 눈 구경이나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