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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내 나이보다 많은 잡지, 월간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

by 눌산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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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만 45주년 맞은 코레일 사보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

코레일 사보 월간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가 창간 된지 만 45년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5월호가 500호인데요, 제가 태어나기 1년 전에 창간했으니 제 나이보다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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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보는 사내보입니다. 5월호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철도'란 제호와 1964년 5월호, 그 아래 창간호란 말까지. 자세히 보니 창간 45주년을 맞은 500호 기념호였습니다. 멋진 아이디어 같습니다. 추억과 역사를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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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니 또 다른 표지가 나옵니다. 제호도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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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99호에 실렸던 제 글입니다. 45년 역사와 지령 500호 발행을 함께 기뻐할 일입니다.

1호~500호까지 짚어본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 변천사

1964년 5뤟 '철도'란 제호로 사보 탄생 (1963년 9월 1일 철도청이 발족되면서 창간)
1976년 1월 '한국철도'로 제호 변경
2005년 1월  현재의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로 재탄생
2009년 5월  창간 만 45주년, 500호 발행


국민학교를 역마을에서 다녔습니다. 덕분에 열차와는 이런저런 이유로 친숙합니다. 매년 5월이면 기차를 타고 남원 춘향제를 보러갔고, 방학을 하면 서울 사는 누님집에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서울역에서 내려 문화촌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국민학교 2학년때 부터 혼자 그렇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족히 300 미터는 되는 압록 철교를 건너다니던 아이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고 위험 천만한 일이었지만. 역마을 아이들에게는 그게 놀이였습니다. 기차가 오고 가는 시간을 다 꽤고 있었던 덕분이죠.

집안 사정때문에 중학교를 갈 수 없었던 친구들은 압록역에서 서울행 완행열차를 탔습니다. 삼촌이 하는 가구공장에 취직한 친구는 그후 큰 가구공장 사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로동의 무슨 공장인가에 다니던 또 다른 녀석은 어느날 갑자기 각그랜저를 타고 나타나더니 거하게 한턱 쏘기도 했고요. 서울로 돈벌러 간 형 누나를 기다리던 곳 또한 압록역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양 손에 선물꾸러미를 가득 든 천사들이 기차에서 내리곤 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들은 천사였습니다.

짧지만 추억이 가득한 압록역은, 제게는 고향입니다. 추억만이 가득한 압록역은, 그래도 밟을 수가 없습니다. 20대 때 한번, 그후 다시 한번 정도 더 밟은 기억이 나지만, 압록역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언제나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가슴에 묻어두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그런가 봅니다.
 

'RAIL로 이어지는 행복 플러스'의 500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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