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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해발 800미터 도마령에서 만난 작은가게

by 눌산 201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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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 천천히, 강물도 삶도

해발 800미터 도마령, 영화 '집으로'에서 첫장면에 등장한 고개입니다. 지금은, 곱게 포장되어 먼지 폴폴 날리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작은가게'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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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시나요? 상촌 장날, 시골버스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닭이 버스 안을 날아다니고, 아주머니는 그 닭을 잡느라 난리법썩이 벌어집니다. 영화 '집으로'의 첫장면은 그렇게 시작했지요. 눌산은 영화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가 사는 동네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2리, 새막골과 점마, 지통마 세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눌산은 팔수형님이 사는 새막골 외딴 오두막에서 살았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아주머니는 팔수형님 부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눌산은 배우들과 3년을 동가동락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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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사 다녀오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를 지례흑돼지마을에 내려주고 도마령을 넘었습니다. 무주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경남 거창이고, 경북 김천이고, 충북 영동입니다. 북으로는 충남 금산입니다. 무주는 이렇듯, 네 도와 접경을 이룬 곳입니다. 좋은 동네죠. 나들이 다니기 좋으니.

오랜만에 도마령에 올라서니 바람이 반갑게 맞이 합니다. 어라~ 어디선가 낯선 풍경소리까지 들려 옵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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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다, 천천히 강물도 삶도
Slowfood n Slowlife
이오두막 작은가게
www.eodumak.com

간판이 근사하죠? 작은가게 간판치고는 닷컴이니, 세계적입니다.
풍경소리 따라 커피 한잔 마시러 갔는데, 향 좋은 허브차 한잔을 건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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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가게 진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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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효소와 포도효소, 천연비누, 황토염색 수건, 아주머니께서 손수 그리고 쓴 엽서를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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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상에나 이렇게 멋진 명함도 있군요. 나도 이런 명함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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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은 각호봉 등산로 입구입니다. 각호봉은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긴 산길의 시작입니다. 등산하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는군요. 그래서, 커피? 물론, 있습니다.라고 써 놓으신 모양입니다. 눌산은 이미, 향기로운 차 한잔에 봄을 민끽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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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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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멋진 소풍 투. 그렇군요. 삶은 또 다른 소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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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여 잊지말게 그대도 한때는 젊은시절 있었지. 판때기 두 개 이어 붙여 만든 나무탁자에는,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홍시를 깔고 앉을 수가 없어, 그냥 서서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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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제비꽃, 양지꽃 띄운 찻잔에 봄물이 흐릅니다.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며 노닥거리다, 산아래로 부는 바람에 떠밀려 내려왔습니다. 도마령에서 떼구르르 한바퀴만 구르면, 바로  무주 땅입니다.

'작은가게' 주인은 도마령 동쪽, 거긴 영동 땅입니다.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당골에 삽니다. 농사 짓고, 그림그리고, 그릇 만들면서. 1년에 열번 정도 사람구경하러 도마령에 올라옵니다.
  

이오두막 작은가게 -> http://www.eodum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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