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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꼭꼭 숨겨진 비밀의 숲,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길

by 눌산 201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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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산책, 편백나무 숲길을 걷다

요즘 걷기가 대세입니다. 이름 좀 난 길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립니다. 길이라고 다 같은 길이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유명한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의 차이가 뭘까요. 따지고 보면 별거 없습니다. 경치야 거기서 거기고,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됩니다. 차라리 이름 좀 덜 난 한적한 곳을 찾아 걷는 것이 신간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람 많은데는 죽어도 싫은 눌산이니까요.

편백나무 숲하면 장성 축령산을 떠올립니다. 그만큼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에 못지 않은 숲을 만났습니다. 전라북도 완주의 공기마을 뒷산입니다. 천천히 따라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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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입니다. 죽림온천 아시는지요? 전주에서 남원간 17번 국도변에 위치한 유황온천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공기마을은 이 죽림온천 근처에 있습니다. 대충 어딘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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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산골마을입니다. 17번 국도에서 2km 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깊은 산중에 들어 앉은 느낌입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핸드폰이 먹통이 되버립니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혀 나갈 구멍이라고는 들어 온 길 뿐입니다. KTF 쵝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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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상관면 주최로 '아름다운 편백숲길 걷기' 행사를 하고, 꾸준히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7km에 달하는 산책로 정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동안 전주 지역에만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마을 끄트머리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입구는 활엽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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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직진합니다. 산 허리를 한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총 4km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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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 포인트는 두 군데입니다. 첫 갈림길 부근과 마지막 유황샘 못미쳐 삼림욕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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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은 장성 축령산에 비해 빈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오르내리는 길이 있어 걷기에는 오히려 좋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듯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길은 밋밋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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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약 500m는 이런 길입니다. 햇살이 따가워 고생 좀 하겠구나 했지요. 하지만 곧바로 하늘을 가린 숲길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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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는 완만합니다. 오르막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요. 길가에는 유독 오동나무가 많습니다. 오동나무꽃이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밟히고 짓뭉개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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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지나다닐 만한 폭의 임도라 걷기에 그만입니다. 사실 잎이 무성해지는 요즘은 숲길보다 이런 넓은 길이 걷기에는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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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리도 반듯하게 생겼을까요. 사람도 이렇게 너무 반듯하면 재미 없는데 말입니다.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가끔은 흐트러진 모습도 필요합디다. 눌산은 평생 단 한번도 남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프다 슬프다 우울하다는 표현쯤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누군가 제게 그러더군요. 무맛 같은 사람이라고. 이맛도 저맛도 아니라는 얘기지요. 딱 맞는 얘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편백나무나 메타세콰이어 처럼 반듯한 나무보다는 우직하게 생긴 참나무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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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좋은 나무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갈증이 납니다. 수박바 하나 먹었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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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사람은 눌산 뿐입니다. 친구와 연인과 부모님과 얘기 나누며 걷습니다. 집에서 할 수 없는 말도 이런데 나오면 술술 풀릴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더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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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걷다보니 두 번째 갈림길입니다. 유황샘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처음 출발한 첫 갈림길과 만나는 길입니다. 산허리를 한바퀴 돌아 내려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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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인가 했습니다. 간벌하고 남은 나무를 쌓아 멋진 문을 만들어 놨습니다. 아이디어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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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림 한가운데 넓은 편백숲입니다. 무슨 난리 난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곳곳에 둘러 앉아 있어서요. 아, 그렇군요. 여긴 이렇게 돗자리 펴놓고 쉬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책 후 여기서 쉬어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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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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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장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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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이 잘가라고 손짓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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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샘입니다. 가까운데 유황온천인 죽림온천이 있어 유황수가 나오나 봅니다. 맛은 꼭 계란 노른자 맛입니다.

유황샘에서 첫 갈림길과 다시 만납니다. 원점입니다. 딱 두 시간 걸렸습니다. 땅만 보고 걷는다면 한 시간이면 족한 거립니다.


[tip] 전주에서 남원방향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죽림온천 못미쳐 '편백나무 숲길 가는 길'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공기마을입니다. 마을 끝 주차장까지는 약 2km, 숲길 트레킹 코스는 4km입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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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0.05.31 10:13

    이 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곳인데요
    요즘 저것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차 끌고 마을 한번 들어서려하면 나오는 차량들을 여럿 만나서 서있기가 일쑤구요 ..
    저렇게 개발된 동네 산을 보니 한편으로는 많은이들이 알게되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조용했던 예전의 마을이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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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우기 2010.06.01 16:37

    큰 도로는 자주 지나쳤던 곳입니다.
    꼭 가고 싶은 곳 영순위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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