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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126

기차로 떠나는 섬여행…여수 거문도·백도 [코레일-내일신문 기획] 자연·사람·역사에 취하는 거문도 탐방 평생 섬을 노래해온 이생진 시인은 거문도를 “적어도 열흘쯤의 여유가 있다면 사흘은 자연에 취하고 사흘은 인물에 취하고 나머지 나흘은 역사에 취해 볼 만한 곳이다.”라고 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면, 얼마나 깊은 역사가 스민 곳이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을까. 필자는 2월초 때이른 봄 풍경을 찾아, 남해로 향했다. 코레일 경남지사와 전남지사의 도움으로 전라선 열차, 버스, 배를 갈아타고 거문도와 백도에 찾아든 초봄 풍경을 스케치하고 왔다.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선명한 색을 머금은 동백꽃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거문도는 고도, 서도, 동도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도와 서도 사이에는 연도교(삼호교)로 연.. 2009. 2. 21.
온천행 전철 타고 떠나는 만원의 행복여행 여성의 행복(女幸)을 위한 코레일 추천여행지⑧…장항선 온천여행 이 땅의 여자들은 힘들다. 연말연시를 거쳐 설 명절까지 지난 지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올 시기다. 뜨근뜨근한 구들방에 지지고 싶은 마음 간절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렇다면, 단 돈 만원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온천욕은 어떨까. 최근 개통된 천안-아산 간 장항선 전철 타고, 온천 여행을 가보자. 동양 4대 유황온천수로 손꼽히는 ‘도고온천’ 아산은 예로부터 온천의 고장이다.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이 근거리에 있어 온천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도고온천은 동양 4대 유황온천수에 손꼽힐 만큼 수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울에서 두 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전철 개통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2009. 2. 7.
슬로시티 '증도'에서 보내는 그녀를 위한 休~ [코레일 기획] 여성의 행복(女幸)을 위한 코레일 추천여행지⑦…전남 신안군 증도 연말연시 하룻밤 꿈같은 휴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휴식 같은 ‘섬’ 여행은 어떨까. 서남해안 끝머리에는 슬로시티 증도가 있다. 혼자라도 추하지 않은 근사한 리조트가 있는 느린 삶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전남 신안의 증도로 지금 떠나보자. 느린 삶을 살아가는 보물섬 증도 전라남도 신안군의 수많은 섬 중 하나인 증도는 ‘보물섬’이다. 몇 해 전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 화병이 낚이면서, 바다 속에 잠자고 있던 선박에서 중국 송대, 원대의 유물 2만3,000여점이 발굴된 것이다. 또한 증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전남의 4곳 중 하나다. 슬로시티는 고유의 전통과 패스트푸드에 맞선 슬로푸드 등 친환경 음식문화.. 2009. 1. 31.
반시의 고장 청도에서 만나는 만추(晩秋) [특집]반시의 고장 청도에서 만나는 만추(晩秋) [코레일-내일신문 기획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청도의 가을은 깊고도 짧다. 반시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이 붉은 단풍 못지 않은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낸다. 가을이 저물기 시작한 즈음 청도에서는 바스락 거리는 낙엽 구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영화 ‘만추(晩秋)’에서 바바리코트를 입은 김혜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한다면, 열차 타고 호젓한 만추를 만끽할 수 있는 청도에 가보자. 붉은 감나무로 쌓인 남성현역 한 폭의 영화 같은 운문산 & 운문사 청도는 운문산(1,118m)을 위시한 가지산, 신불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취서산, 고헌산이 형성한 거대한 영남알프스의 해발 1,000m 급 일곱 봉우리가 있다. 그 덕분에 청도의 가을은 빨리 찾.. 2008. 11. 22.
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 [특집]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 길은 메뚜기 뜀박질 하듯 부지런히 남하해 어느새 덕유산 자락까지 흘러왔다. 코레일은 전국의 단풍지도에 따라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의 단풍산으로 떠나는 다양한 기차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붉은 물이 뚝뚝, 오죽했으면 붉은 치마산이라 했을까 적상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 든 모습이 마치 여인의 붉은치마를 닮았다 해서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주군 적상면 일대를 차지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적상산은 사고지와 안국사, .. 2008. 10. 17.
섬진강을 걷다. 진안 백운면에서 임실 사선대까지 도보 여행자에게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산악인에게 등산을 왜 하고, 낚시광에게 낚시를 왜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취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도보 여행자에게 있어 길은, 권투선수의 스파링 파트너 같은 것이다. 길이 있어 걷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여행은 시작된다. 동창리에서 만난 섬진강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 섬진강 도보여행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에서 시작한다. 데미샘을 출발해 협착한 골짜기를 벗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너른 들이 동창리. 작은 도랑이 또 다른 도랑을 만나며 몸을 불린 섬진강은 동창리에서 부터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덕태산(1,113m)과 선각산(1,142m)의 마루금과 마주 보고 있는 덕현리 일대는 담배농.. 2008. 5. 23.
무인지경 20리길, 무주구천동 계곡트레킹 무주구천동 나제통문에서 수심대까지 8km 계곡트레킹 도시의 희뿌연 하늘빛을 보다 한 갖진 시골길에서 만나는 청명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준다. 구차한 겉옷 훌훌 벗어 던지고 몸과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한번쯤은 맘껏 여유로움에 취할 수 있는 무인지경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명 관광지의 번잡스러움도 없고, 오로지 어느 숲길 한가운데 홀로 선 나만을 찾아서말이다.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나제통문 무공해 자연을 '무진장' 만날 수 있는 곳 무주 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을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다. '구천동 33경'은 제1경인 라.. 2008. 5. 7.
섬진강, 여기서 흐르다. / 진안 데미샘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530리를 흘러 남해바다로 스며든다. 여행은 추억을 더듬어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나고 자란 고향을, 지나간 사랑을, 다가올 미래를 그리워하는 허한 마음이다. 문득 그리움에 서러움이 복받쳐 오는 날, 아무 미련 없이 떠나는 게 여행이다. 여행을 직업으로 갖고 여행하며 사는 사람도 그 그리움 때문에 떠난다. 그곳에 가면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삭힐 수 있을까해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지나 여행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다. 단지, 그 추억을 거슬러 오르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원신암마을의 데미샘 표지석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는 실핏줄 같은 강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배낭을 꾸린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을 .. 2008. 4. 25.
돌배나무 꽃향기 따라 봄햇살 밟아볼까.<평창 봉산리 자개골> 신기천이 합류하는 오대천의 봄 4월이면 저 아래 남도에서는 두어 번의 꽃잔치가 끝나고 봄농사가 한창이다. 허나 심산 골짜기로 대변되는 강원도 땅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이파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 긴 겨울의 기지개를 막 펴고 문밖을 나선 촌부들의 움직임이 바쁘기만 해 보인다. 오대천을 떠나 보내고 신기리로 접어들었다. 흐드러지게 핀 돌배나무 꽃향기에 어지러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아, 눈이 부실만큼 싱그러운 연둣빛 세상, 내게 있어 그것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운 여행병을 도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돌배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신기리 민가 무인지경 60리길, 가다 쉬다 느리게 걷기에 딱 좋다. 봉산천과 자개골 만큼 길고 깊은 협곡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에서 봉산리를 지나 .. 2008.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