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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여행6

가을에 딱 어울리는 찻집, 계방산장 해발 1089m 운두령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고갯길 중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고도를 488m만 높이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 계방산 정상으로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여기서 계방산을 올라야 직성이 풀리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이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코스가 바로 운두령입니다. 홍천군 내면에서 고개를 넘으면 바로 평창 땅입니다. 해발 6~700m를 오르내리는 고원지대로 흔히 만날 수 없는 물푸레나무나 활엽수림이 장관입니다. 설악산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은근한 매력이 넘치는 활엽수 단풍의 진가를 압니다. 단풍터널을 빠져나와 만나는 찻집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이승복 생가 입구.. 2011. 10. 21.
뼈를 묻은 고개, 백두대간 '빼재' 무주리조트에서 거창으로 넘어가는 37번 국도상의 고개가 빼재입니다. 덕유산(1,614m)과 삼봉산(1,254m)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로 대간종주를 하는 산악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동업령을 지나 중봉-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산행코스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고요. 빼재의 유래를 살펴보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지역은 신라와 고구려, 백제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전략의 요충지로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구와 맞서 싸운 이곳의 토착민들이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집니다. 즉, 뼈를 묻은 고개라하여 뼈재라 불리던 이곳이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얘기입니.. 2009. 9. 22.
절절히 그리운 사람은 19번 국도를 타라. 19번 국도 타고 강원도 횡성 서석에서 충주 목계나루까지 여행을 참 많이도 했다. 오죽했으면 여행이 업이 됐을까.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여행을 왜 하느냐고. 그럴때 마다 난 그리워서 한다고 했다. 좀 근사한 말을 해주길 바랬겠지만. 난 그 이상의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걸었고. 때론 차를 타고 국도를 달렸다. 좀 더 한적한 곳을 찾아 지방도로나 산길을 찾아 떠나기도 했다. 4차선으로 뻥 뚫린 요즘의 국도는 재미가 없다. 빽이 없어, 인물이 없어서 인지 몰라도 아직 넓혀지지 않은 국도를 보면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아직 살아 있어서. 사는게 힘드냐. 그럼 떠나. 다가오는 친구에게 해주는 말이다. 어디가 좋아. 그냥 아무데나. 그냥 국도 같은데 말이야. 아. 19번 국도 좋다. 거기 가바. 녀.. 2008. 11. 5.
달랑 지도 한장 들고 떠나는 국도여행 국도 3호선 시점비가 있는 남해 미조항에서 삼천포대교까지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요즘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이 네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은 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네비'란 녀석이 없습니다. 처음 보급 될 무렵 잠시 사용한 적은 있지만 필요성을 별로 못느껴 곧바로 처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네비'의 장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움직이는 지도'란 별명을 가진 저에겐 별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더불어 목적지 중심의 여행이 아닌 여행의 과정을 즐기게 되면 '네비'는 오히려 귀찮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 미조 처전삼거리에 세워진 국도 3호선 시점비. 달랑 지도 한장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바로 국도여행이 아닌가 합니다. 말 그대로 국도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여행이죠... 2008. 5. 20.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7번 국도를 달려보십시오.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끼고 달리는. 한없는 그리움의 길입니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550km를 달리는 동안 내내. '지겹도록'. 바다와 함께 합니다. 한갓진 포구 좌판에 앉아 쏘주라도 들이 부우면 팍팍한 삶도, 그리움도, 어느새 바다를 닮아 갑니다. 대진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그냥. 어느 바다 화진해수욕장 역시, 그냥 바다 망양휴게소 전망대 죽변항 호미곶 죽변항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포항 북부해수욕장의 밤 2008. 5. 3.
느림의 미학, 24번 국도에서 만난 행복 24번 국도 담양-순창 구간에서 만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와 자운영 무한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단아 취급을 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때론 느리게 만나는 행복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요즘 남도에는 마침 보기 좋을 만큼 자운영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를 즐겨 탑니다. 4차선으로 뻥 뚫린 국도 보다는 굴곡이 심해 운전하긴 좀 불편하지만. 편도 1차선의 느린 길을 선호합니다. 우선은 느리게 달릴 수 있어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색을 맘껏 즐 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요즘 담양은 초록빛입니다. 담양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들이 초록 옷을 갈아 입었거든.. 200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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