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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106

옛길 트레킹 - 옥천 마티고개(말재)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에서 옥천 가는 길 금강휴게소에서 7.7km 거리에 있는 마티마을 앞 잠수교 마티고개는 금강(錦江)변 강건너 마을인 청마리 사람들에게 있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앞으로는 강이, 뒤로는 산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아이들은 고개를 넘어 동이나 옥천으로 학교를 다녔고, 어른들은 장을 보러 다녔다. 머리에 이고 지고 곡식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말끔히 포장 된 지금의 마티고개도 험하지만 포장되기 전의 길은 말도 못할 정도였다고.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만이 넘을 수 있을 만큼 경사가 급했다. 얼마나 험한 고개였는지는 청마리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보면 알 수 있다. 청마리에 사는 노부부가 옥천 장을 보기 위해 대추가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길을 나섰다. 어렵게 잿마루에 올.. 2008. 11. 27.
옛길 트레킹 - 무주 사선암 고개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 장보러 다니던 길.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진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아무도 찾지 않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고개를 넘었다. 사선암 아래 벌한마을, 눈씻고 찾아봐도 성한 것 하나 없는 마을은 그대로가 민속촌이나 다름없다. 벌한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 2008. 11. 26.
곡성기차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연꽃마을 연꽃의 계절이 왔군요. 연꽃 명소는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못에 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고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기 좋은 곳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다녀온 전라남도 곡성의 고달지(池) 또한 몇몇 사진가들만 아는 곳이죠. 하지만 그 유명한 부여의 궁남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섬진강이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거든요. 곡성 기차마을과 함께 두루 두루 둘러 볼 만 합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건 보기에도 더러운 흙탕물에서 잘 자라기 때문일겁니다. 억샌 잡초나 자랄 것만 같은 환경에서 저 여린 꽃잎을 틔운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달지입니다. 한가로운 마을 풍경과 함께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2008. 7. 2.
섬진강을 걷다. 진안 백운면에서 임실 사선대까지 도보 여행자에게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산악인에게 등산을 왜 하고, 낚시광에게 낚시를 왜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취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도보 여행자에게 있어 길은, 권투선수의 스파링 파트너 같은 것이다. 길이 있어 걷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여행은 시작된다. 동창리에서 만난 섬진강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 섬진강 도보여행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에서 시작한다. 데미샘을 출발해 협착한 골짜기를 벗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너른 들이 동창리. 작은 도랑이 또 다른 도랑을 만나며 몸을 불린 섬진강은 동창리에서 부터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덕태산(1,113m)과 선각산(1,142m)의 마루금과 마주 보고 있는 덕현리 일대는 담배농.. 2008. 5. 23.
아랫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동강의 오지. 고마루마을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꼭꼭 숨어있는 이색 지대 예로부터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하여 강원도의 영평정(영월 평창 정선), 전라도의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경상북도의 BYC(봉화 영양 청송)를 최고의 오지로 손꼽았다. 모두가 산세가 험하고 척박한 농토 덕분에 산비탈을 개간한 화전민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열악한 환경 덕분에 이들 고장은 근래에 들어 청정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마루마을의 들목인 기화리의 석문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귀틀집이나 너와집 같은 화전이 남긴 흔적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문화란 이름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영평정’에는 유독 우리의 옛 전통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지마을이 많다. 그 중에서도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고마루마을은 지리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오.. 2008. 5. 22.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2 하동 송림입니다. 재첩국으로 점심을 먹고 이번 도보탐사의 최종 목적지인 문도 나루를 향합니다. 진안의 데미샘을 출발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째입니다. 도보탐사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요. 일주일 사이에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그 잘생긴 얼굴이 말입니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합니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고. 바람 한점 없는 최악의 날씹니다. 멈추면 쓰러질 정도로 열기가 대단합니다. 하동 철교 아래. 무더운 날씨에는 역시 다리 밑이 최곱니다. 강폭은 점점 넓어집니다. 아니 이미 바다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아. 정말 싫은데. 또 다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보도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스팔트 지열은 대단합니다. 말 그대로 푹푹 찝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19번 국도입니다... 2008. 5. 15.
앞산 뒷산에 빨래줄 걸고 사는 오지마을 아침가리 원시림 한가운데서 만난 우리 땅의 속살. 아침가리골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는데,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는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골의 폐교 된 조경분교.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목조건물이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 2008. 5. 13.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1 데미샘의 도랑물이 모여 이렇게 큰 강이 되었습습니다. 곧 바다와 만나겠지요. 조선 선조때 나주 목사를 지낸 정설이 세운 수월정. 광양 매화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수월정에서 박일용 교수님의 강의.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강은 마음에 담아 봅니다. 하동 송림입니다. 뜻 밖의 거창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동군에서 시원한 재첩국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하동 자연보호 협회 회원님들과. 하동 군수님의 환영사. 7박8일 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출발 할 때와는 달리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하동 송림에서 휴식 재첩국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부흥식당, 동흥식당, 여여식당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하동에서 그래도 잘한다는 집들이지요. 하동포구에 이른 섬진강은 이미 .. 2008. 5. 7.
봉화의 오지마을 백리장천(百里長川) 구마동(九馬洞) 경상북도 봉화 백리장천(百里長川) 구마동(九馬洞)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 지리적으로는 강원도 땅과 접해 있고 태백산에 등을 맞대고 있는 전체 군(郡)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산지(山地)의 고을이다. 가을이면 전국이 들썩이는 축제들로 요란한데, 봉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송이축제. 산이 많고 옛부터 춘양목의 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바위 절벽에 달라붙은 소나무의 자태를 보면 그 빼어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미끈하다. 그런 소나무의 향을 듬뿍 머금은 봉화의 송이는 값을 꽤 잘 쳐준다고. 백리장천 구마동 계곡 봉화 땅을 제대로 돌아보자면 웬만큼 다리 품을 팔아서는 힘들다. 그만큼 산과 골이 겹겹이 두르고 있어 소위 말하는 코스여행이 어렵다. 들락날락을 되풀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 200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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