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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겨울나무

by 눌산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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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렸다.
연 닷새 째 내리는 눈이다.
치우면 쌓이고, 또 치우면 쌓인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올 들어 최저인 영하 14도.
꽁꽁 얼어 붙은 눈이, 평생 녹지 않을 것만 같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에 꽃이 피었다.
나무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눈꽃, 얼음꽃이.





처음 이사왔을때 뒷집 어르신이 그랬다.

70년 전에도 그랬어.
저 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아.
어릴 적에는 저 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지.





지금은, 그네 타는 아이들은 없다.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가을이면 활활 불타오른다.
적상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최고의 사진 모델이다.





나무에게 겨울은 쉼의 시간이다.
동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듯이 나무는 몸 속에 수분을 저장한다.
몸 속 깊숙이 담아 둔 수분은 이른 봄 연둣빛 새싹을 틔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이지만, 나무에게 겨울은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바로, 자연의 순리다.

세상사 어지러운 것도 다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하지만 말이다.
과거로의 회귀는, 그건 아니다.
나무가 춥다고, 나뭇잎을 다시 달지는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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