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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슬픔 <원주역 - 태백 가는 길>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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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이곳은 원주역입니다.
태백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왠지모를 슬픔이 밀려옵니다.

사실 궁금했습니다.
뜬금없이 시작 된 여행이기에, 그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기분일까.
슬픔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입니다.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잊혀진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세상에는 없는 얼굴,
한발만 내 딛으면 어루만질 수 있는 얼굴,
바로 곁에 선 얼굴,
또....,
모두가 사람의 얼굴들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 슬픔인가 봅니다.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이 끝나면 슬픔의 진실을 알 수 있겟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사무치도록 가슴에 새겨진 그 얼굴들.....,
지금은, 보고 싶습니다.

늘 여행을 하기에,
긴 여행 또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제게 있어 여행은,
그냥 오두막만 나서면 여행이었기에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은 순전히 가을 때문입니다.
몇가지 이유야 있지만 가을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지요.

가을!
가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을이 가까이 오면 언제나 여행을 했고,
아마 가을엔 늘 긴 여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좀 다르지요.

태백에서 부산까지,
낙동강 江行입니다.
천삼백리 도보여행이 그리 만만치는 않은 길입니다.

江行은 겨울이 좋습니다.
맨 얼굴을 드러낸 강바닥이 잘 생겼으니까요.
잘 생긴 녀석 만나러가는 길이니 겨울이 제격이지요.
그렇지만 가을에 江行을 떠납니다.
또다시 찾아 든 가을이 두려워 江行을 시작했습니다.

걷고..., 걷다가, 가을이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석포에서 승부역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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