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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351

열 한명 신선 품에 안긴 무주 벌한마을 천하의 구천동도 부럽지 않은 골짜기 '무진장'으로 대표되는 호남의 오지 덕유산 자락, 구석구석 이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구천동의 한 지류인 벌한천 끄트머리에 있는 벌한(伐寒)마을은 아직도 인적이 드문 곳이다. 폭 5~6m의 작은 계곡에 지나지 않지만 사철 마르지 않는 맑은 물이 넘쳐흐른다. 가만가만 발뒤꿈치를 세우고 걷듯 자연과의 교감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깥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거칠봉(1,178m) 일곱 봉우리와 마주한 벌한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거칠봉 아래 나즈막히 자리 잡은 벌한마을 벌한마을은 나제통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두길리 구산마을이 들목. '구천동 한과공장' 입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폐교된 지 오래인 .. 2008. 11. 24.
금강(錦江)의 속살, 방우리 가는 길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다가 대청호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해바다로 스며드는 독특한 흐름의 강이다. 그렇다고 직선은 거의 없다. 대부분 갈 지(之)자가 아니면 S자로 굽어지며 구절양장 산과 사람의 마을을 휘감아 흐른다. 무주-금산-영동 구간은 동강을 닮았다. 특히 금산의 적벽강은 영락없는 동강이다. 진안의 용담댐을 지나 무주에서 남대천을 받아 들여 덩치를 키운 금강은 금산과 영동 땅을 거치며 꼭꼭 숨겨진 오지마을을 만들었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와 방우리 일대가 그곳인데, 그것은 산을 넘지 못하는 강이 만들어 낸 이 땅의 속살과도 같은 곳. 산과 산 사이, 귀신도 며느리도 모르는 사람의 마을은 옛날에는 피난지로, 현대인들에게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피난과.. 2008. 11. 1.
서걱이는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만추의 칠연계곡 주머니에 손 하나 집어 넣고, 설렁설렁 숲으로 들어갑니다. 한 손에 마른 낙엽이라도 하나 줏어 들었다면 제법 폼 나겠지요. 서걱이는 바람이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가을숲에서는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습니다. 숲길에는 낙엽이 수북합니다. 푹신푹신한 고급 양탄자 못지 않은 탄력이 있어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숲길 산책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줄을 설 필요도 없습니다.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걷는 등산과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좀 건방진 폼이라도 숲길에서는 다 용서가 됩니다. 길은 두 사람이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을 만큼의 폭입니다. 등산로지만 비교적 한적한 곳입니다. 1.2km를 가면 이런 길과 만납니다. 동업령 갈림길에서 부터 300m는 투박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주차장에서 칠연폭포까지 왕.. 2008. 10. 31.
무주 밤하늘에 마당불 타오르다 2008년 10월 26일 (일) 22:39:01 최상석 시민기자 ozikorea@hanmail.net ▲ 25일 무주 안성면 공정리 무주도예원 운동장에 마당불이 타오르고 있다. 올해로 아홉 번 째를 맞는 무주 마당불축제가 25일 무주 지역 주민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의 무주도예원에서 열렸다. 행사장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작품 전시회가 있었고, 1부의 인도무용과 현대무용, 극단 숨의 연극이 끝난 후 거대한 마당불에 불이 붙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각자의 소망을 비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무주 푸른꿈 고등학교의 보컬 ‘한겨레’와 들 꽃피는 학교의 ‘와일드 플라워’, 싱어송라이터 손지연의 노래, 모두가 하나가 된 풍물 한마당 등 공연이 이어져.. 2008. 10. 28.
가을밤 수놓을 '마당불 축제' 이달 25-26일 무주도예원서 열려... 도자기 체험-공연 등 다양한 행사 2008년 10월 12일 (일) 22:33:24 최상석 시민기자 ozikorea@hanmail.net ▲ 지난해 열린 제8회 마당불축제. 창작도예가 그산 나유운채(51)의 작업실은 무주 덕유산의 대표적 골짜기 칠연계곡 입구 공정리 작은 폐교다. 향적봉에서 남덕유로 향하는 넓은 어깨가 잠시 쉬어가는 곳, 동업령과 삿갓재가 눈높이를 마주하고 선 주변 산세가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산을 닮았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그의 작업실이 자리한 옛 공정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거대한 마당불이 타오른다. 바로 ‘마당불 축제’. 벌써 9회째를 맞는 올 행사는 이달 25일 오후 1시부터 무박 2일로 펼쳐진다. 5톤 트.. 2008. 10. 13.
덕유산 백배 즐기기 [리조트 곤돌라-설천봉-향적봉-중봉] 하늘빛 좋은 날(2008-10-11) 덕유산을 다녀왔습니다. 덕유산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걸어서 오르는 몇가지 코스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죠. 그중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향적봉-중봉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을 소개합니다. 덕유산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방법입니다. 곤돌라를 이용하면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습니다. 곤돌라에서 바라 본 풍경. 이미 가을입니다. 설천봉 정상입니다. 휴일이면 언제나 여행자들로 붐비는 곳이죠. 순간적인 공간이동을 한 셈입니다. 빗자루 구름인가요? 곱게 빗질한 구름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까지는 600m입니다. 보통 걸음으로.. 2008. 10. 12.
흐르는 물에 몸을 맞기고, 유유자적 즐기는 금강래프팅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북도 영동 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죠. 래프팅의 장점은 한마디로 팀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 젓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방향을 조절해주는 가이드가 맨 뒤에 앉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배에 탄 일행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죠. 오래전 보트를 타고 섬진강을 탐사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탐사지 뱃놀이가 더 맞는 말입니다. 캔 맥주 한 박스에 취사도구까지 갖.. 2008. 8. 13.
시사IN에 실린 39년째 찐빵 파는 ‘7학년’ 할머니 1,6장인 무주장과 2,7장인 설천장터에서 39년째 찐빵을 팔고 계시는 올해 '7학년'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오다가다 먹어 본 맛에 감동해서 제 블러그에 소개하게 되었는데. 그 기사가 시사IN에 실렸습니다. 지난 장날 할머니께 기사가 실린 잡지를 갖다 드렸습니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채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제 블러그를 보고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장사 잘된다고 특별히 좋을 것도, 그렇다고 귀찮을 것도 없지만. 부끄러운신 모양입니다. "앞으론 사진 고만 찍어."하시더군요. 찐빵 2천원 어치만 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하나 더 얹어 주십니다. 아래는 시사 IN 8월 2일 자 46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ozikorea.tistory.com39년째 설천장터에서 찐빵을 파는 ‘7학.. 2008. 8. 8.
[무주 오일장]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요즘 시골장 뭐 볼거 있나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장터를 찾는 사람들 뿐입니다. 시골 오일장을 떠돌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수십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시니까요. 시골 분위기 제대로 느끼는데는 여전히 오일장이 최곱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설천장(2,7일)을 찾아봤습니다. 오래전 여행중에 설천을 지나다 찐빵을 사먹은 적이 있습니다. 마땅히 식당도 없고 해서 요기나 할 생각이었는데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찐빵집을 찾아봤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찐빵집이란 표현보다는 그냥 좌판이 맞는 말이지만. 이 집의 주인인 할머니는 바로 저 자리에서만 39년째라고 하십니다. 설천 장터 입구 농협 건너편에 자리하고.. 2008.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