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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251

남도 끝자락에서 만난 은빛 억새평원, 장흥 천관산 해발 723m의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억새가 아름다운 산입니다. 천풍, 지제, 불두 등의 다른 이름도 갖고 있어 불교와 인연이 많은 산으로 89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곳곳에 암자 터가 남아 있습니다. 갓바위, 북바위 등 기묘한 바위 봉우리가 이색적입니다.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이는 조망이 좋고, 연대봉-환희대 능선에서 만나는 억새평원은 천관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산행은 관산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장천재에서 주로 시작합니다. 길은 한적합니다. 좀 일러서 인지 산행객도 별로 없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줄을 설 필요가 없습니다. 앞사람 엉덩이에 가린 시야에 짜증 낼 일 없어 좋습니다. 천관산을 오르는 길은 여.. 2008. 10. 22.
또 다른 감동, 가을색 순창 강천산에서 만난 가을 어떤 드라마를 보니까 프로포즈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했더군요. 돈 무지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극장이나 고급식당을 통채로 빌려 프로포즈하는 경우는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죠. 아마도 남자라면 평생 잊지 못할 단 한번의 프로포즈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감동을 주기 위함입니다. 평생 그런 마음으로 산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일단 출발은 감동적입니다.^^ 살면서 사람에게 감동 받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실망도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감동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요. 감동에 목마른 .. 2008. 10. 21.
나무하러 갔다가. 반갑지 않은 뱀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뱀띠인데도 뱀은 무지 싫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유독 제 눈에만 보입니다. 뱀이가요. 차라리 안보면 좋으련만. 보이면 징그럽고, 소름이 돋습니다. 뱀은 건들지만 않으면 절대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죠. 가만 있는 사람 물 이유가 없으니까요. 대게는 꼬리를 밟았든가, 뱀이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 사람을 물게 됩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절대 뒤통수 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뒤통수 치는 동물이 있습니다. 사람하고 발바리가 그렇습니다.^^ 사람이 뒤통수 치는거야 다 아실테고. 보통의 개들은 정면에서 위협하죠. 하지만 이 발바리란 녀석은 달려와 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 짧은 다리를 가진 너의 약점을 십분 활용한다고 하지만. 뒤통수 치.. 2008. 10. 21.
산사주(山査酒) 담았습니다. 적상산 단풍이 한창입니다. 어젠 등산객들로 가득했죠. 안국사에도 여행자들로 붐비더군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습니다. 어제 적상산 다녀오는 길에 따온 산사열매입니다. 과실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긴 겨울 날려면 필요할 것 같아 따 왔습니다. 아직은 쐬주 냄새가 진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마실 수 있다네요. 저거 한병 갖고 누구 코에 붙이냐고요? 그래서. 한 병 더 담았습니다.^^ 도합 7.2리터입니다. 머주루에 다래주, 어젠 산사주까지 담아 놓았으니.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추운 겨울날도 '언제나 봄날'같겠죠.^^ 산사주는 소화를 돕고 식체를 없애주며, 중노년에 몸이 허약하고 식욕이 부진한 경우, 피로가 심하고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 손발이 늘 찬 경우에 좋다고 합니다. 2008. 10. 20.
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 [특집]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 길은 메뚜기 뜀박질 하듯 부지런히 남하해 어느새 덕유산 자락까지 흘러왔다. 코레일은 전국의 단풍지도에 따라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의 단풍산으로 떠나는 다양한 기차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붉은 물이 뚝뚝, 오죽했으면 붉은 치마산이라 했을까 적상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 든 모습이 마치 여인의 붉은치마를 닮았다 해서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주군 적상면 일대를 차지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적상산은 사고지와 안국사, .. 2008. 10. 17.
섬진강의 150년 된 물레방아 섬진강의 시원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입니다.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은 동창리와 덕현리를 지나 운교리에 이르러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너른 들 덕분이지요. 비로소 섬진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근동에서 가장 넓은 들녘을 갖고 있는 운교리에는 150년 이 넘은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멈춘지 오래지만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운교리에서 만난 섬진강.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이 또 다른 도랑물을 만나 몸을 불리며 제법 강다워진 모습입니다. 3년 전 섬진강 도보여행 중에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낡은 물레방아.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인 '운교리 물레방아'입니다. 1850년 .. 2008. 10. 16.
적상산 단풍, 언제 가장 좋을까? "단풍 많이 들었어요?" "언제가면 가장 좋을까요?" "붉은치마 갈아 입었나요?" 적상산 단풍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맴돌던 가을빛이 요며칠 찬바람이 불더니 아래로 아래로 달음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산색은 이미 가을빛이 완연하고요. 아쉬운 것은 벼랑 위에 달라 붙은 단풍나무가 너무 빨리 단풍이 들면서 시들해져버렸다는 것이죠.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너무 빨라도, 그렇다고 너무 느려도 안되는 자연의 이치 말입니다. 어제 오후, 200mm 렌즈로 적상산을 담아봤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가 보기 좋을 것 같고, 최적의 시기는 다음 주말(25, 26일) 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8. 10. 15.
'언제나 봄날'의 가을 아침 어제와 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꼭 한겨울 분위기를 냅니다. 바로 옆동네인 장수의 어제 아침 기온이 0.5도 였고, 첫얼음까지 얼었다는군요. 적상산에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벽에는 어찌나 춥던지 영동 황악산 자락 오두막에 살던 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그땐 꽁꽁 얼어 붙은 개울물 길어다 먹었으니까요. 햇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잔뜩 움추린 어깨도 아침 해만 올라오면 금방 펴지니까요.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에 커피 한잔 벗삼아 해바라기를 합니다. 돌담에 기대 고개를 떨군 고양이 마냥요. 아침이 좋습니다. 특히 산중의 아침은 보석 처럼 빛나는 햇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이랄 것도 없지만, 아침에는 설렁설렁 동네를 한바퀴 돕니다.. 2008. 10. 14.
아름다운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작은 일에 감동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거창한 구조물이나 요란한 행사장을 찾기보다는 잔잔한 시골장터를 즐겨 찾는 경우가 더 많듯이 말입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수십 수백억을 들여 만든 유명 관광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슬로우시티 담양'을 대표하는 곳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걷습니다. 보기만해도 걷고 싶은 길이니까요. 슬로우 라이프니 슬로우 푸드니 하는 느린 삶을 주제로 한 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실천이죠. 잠시 먹는 처방약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이 되었을때 실현 가능한 일입니다. 담양 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인근 대도시인 광주보다 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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