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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251

'언제나 봄날' 주변에서 만난 들꽃 숲으로 들어가면 하늘나리가 한창입니다. 멀리에서 바라보면 꼭 꽃불을 켜 놓은 듯 붉은 빛의 하늘나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높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갈 수록 꽃은 더 선홍색을 띕니다. 노루발풀입니다. 긴 대궁이 키다리같지만. 다른 꽃에 비해 키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여름꽃 치고는 키가 작은 셈이지요. 이른 봄에 피어났다면 큰 대접을 받을 만한 꽃이지만 말입니다. 까치수영입니다. 하얀 수염을 늘어뜨린 모습입니다. 그늘진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도라지꽃입니다. 차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가다보면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라지꽃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니까요. 원추리보다는 좀 커서 그런지 왕원추리라고 합니다. 꽃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칡꽃 비슷하지만. 아닙니다. 고.. 2008. 7. 14.
뒷산, 적상산(赤裳山) 산책 가을 단풍이 물들면 여인의 치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적상산으로 향합니다. 앉아서도 누워서도 바라 보이는 집 뒷산입니다. 가을 단풍 못지 않게 수림이 우거진 여름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죠. 일부러 심어 놓은 듯 산자락에는 온통 개망초 군락입니다. 그 이름처럼 별로 대접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니 볼 만 합니다. 한낮의 축쳐진 모습보다는 이른 아침의 꼿꼿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자귀나무꽃입니다. 해발이 낮은 아랫동네엔 이미 꽃이 지고 있던데. 이곳은 아직 한창입니다. 개망초와 자귀나무꽃이 만났습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구에 속한 덕분에 등산로가 깔끔하죠. 여름꽃의 대명사 원추립니다. 덕유산 향적봉이나 중봉, 지리산 노고단 원추리 군락이 유명합니다. 바위 채.. 2008. 7. 7.
이곳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갑자기 펜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블러그를 만들때 처럼 말입니다. 블러그명은 '뜬금없는 여행'이지만 부제로 '언제나 봄날'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했지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펜션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중요함니다. 아마 8-90% 쯤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오지여행만 20년 쯤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에 바깥 잠도 많이 잤구요. 민박 모텔 펜션 콘도 때론 호텔 잠도 무지 잤습니다. 잠자는데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 값은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에서의 잠자.. 2008. 7. 1.
비 개인 후 순식간에 소나기 한 무리가 스쳐 지나간다. 희미한 산안개가 걷히고 드러난 야릇한 몸매는 구천동 청정옥수에 발을 담근다. “할머니 뭐하세요? “ ”풀 매. “ ”징혀, 매도 매도 끝이 없당깨. “ 그렇지 않아도 제철만난 논두렁 잡초가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에 한껏 목에 힘을 주고 서 있다. 잠시, 아주 잠시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어 알지만 이 풀과의 전쟁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약 올리기라도 하듯 쑥쑥 잘도 자라는 풀은 뒤돌아보면 금세 또 올라와 있을 정도니……. 그 독하다는 제초제 뿌려대는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제초제에 죽은 땅을 다시 살려내기란 어렵다고 한다. 어디 비단 땅뿐이겠는가. 한번 병든 사람의 마음 또한 되돌아오기가 그리도 힘들지 않던가. 2008. 6. 26.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펜션을 꿈꾸다. 어느날. 뜬금없는 펜션 주인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산장지기의 꿈을 꾼 적은 있지만. 뭐. 따지고 보면 산장이나 펜션이나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산중에 살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산장이 사람 중심이라면, 펜션은 분위기 중심이지요. 강원도에 미쳐. 오지여행을 하던 시절 산장의 추억이 많습니다. 혼자가도 편한. 혼자가 더 좋은 산장은 산을 닮은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요즘 흔한 펜션과는 많이 다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모닥불에 쏘주잔을 기울이며 자연과 사람을 얘기합니다.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요즘 펜션은 어떨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시설이 다릅니다. 방에 욕실과 화장실이 딸렸고. 여럿.. 2008. 6. 26.
무인지경 20리길, 무주구천동 계곡트레킹 무주구천동 나제통문에서 수심대까지 8km 계곡트레킹 도시의 희뿌연 하늘빛을 보다 한 갖진 시골길에서 만나는 청명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준다. 구차한 겉옷 훌훌 벗어 던지고 몸과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한번쯤은 맘껏 여유로움에 취할 수 있는 무인지경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명 관광지의 번잡스러움도 없고, 오로지 어느 숲길 한가운데 홀로 선 나만을 찾아서말이다.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나제통문 무공해 자연을 '무진장' 만날 수 있는 곳 무주 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을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다. '구천동 33경'은 제1경인 라.. 2008. 5. 7.
걷자!! 두 다리 멀쩡할 때. 걷기, 걷는 여행....., 좀더 고상한 말을 붙이자면 트레킹(trekking)쯤이 되겠다. 나는 걷는 여행을 즐긴다. 두 다리 멀쩡할 때 걷자는 논리다. 국내든 해외든, 유명 관광지는 휠체어 타고도 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여행을 무슨 고행쯤으로 여긴다. 걷기란 무지막지하게 걷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쉬엄쉬엄 걸어야 한다. 맘껏 해찰도 부리고, 온갖 것 다 참견해가면서 말이다. 사실 바쁘게 걷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길이 끝나는 곳, 길의 끝만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사실 길의 끝은 의미가 없다. 그냥 걷다 보이는 것만 보면서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다. 유명산을 가보면 앞사람 엉덩이 밖에 안 보인다. 정신없는 산행인 셈이다. 바지 끝에 달라붙은 라벨을 보면.. 2008. 4. 25.
비오는 날, 덕유산 언제가도 좋은 산이죠. 비오고, 눈오는 날 더 아름다운 산입니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는 설천봉. 안개가 자욱합니다. 향적봉. 덕유산의 주봉입니다. 곤돌라 덕분에 뽀족구두 신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답니다. 걸어서 올라갔다면 좀 허무하죠 ^^ 동자꽃. 탁발 나간 노승을 기다리던 동자승이 얼어 죽고 난 후 피어 난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는 꽃이랍니다. 구절초. 돌양지꽃? 맞나요? 하늘나리꽃. 하늘을 향해 꽂꽂한 자태가 아름다운 꽃이죠. 여름 덕유산의 상징과도 같은 꽃이죠. 산오이풀입니다. 가야할 길 지나 온 길 계단 틈새에 피어난 참취꽃 비비추 노루오줌 동업령. 동업령에서 하산 합니다. 바로 아래가 칠연계곡이고, 멀리 보이는 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랍니다.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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