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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민박집 주인의 세 번째 여름

by 눌산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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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주인으로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손님이 뭘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압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합니다.
챙길게 많아지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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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당산나무 아래 평상입니다.
틈틈이 바라봅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앉아서, 누워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금방 친구가 됩니다.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마시고,
통했다 싶으면 술자리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이래저래 참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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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다리 하나 턱 걸치고 앉아 하늘을 보는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느긋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름도 곧 떠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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