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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전라남도 순천] 불일암 가는 길에 만난 등화(燈花)

by 눌산 201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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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연못에 등불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불일암 가는 길입니다. 법정스님 스님 오시는 길을 밝히기라도 하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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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일이 지난지 한참이지만 송광사 연못에는 여전히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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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 가는 길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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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서 굴목이재를 넘어 왔습니다.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송광사에 들렀습니다. 그 어디에도 스님은 안계십니다. 절집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작은 흔적을 발견합니다. 노곤한 몸이지만 삼각대 세우고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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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에서도 등불이 불을 밝혔습니다. 온 천지를 환하게 밝히고도 남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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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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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 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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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중)


갖고 싶은 것은 많지만, 딱 하나만 가지라면  작은 오두막입니다. 내 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살다 가는게 소원입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갖게된 소망입니다.

잠시 그 소망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70년 된 오두막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아궁이에 군불 지피고, 남은 불씨 꺼내 간고등어 구워 먹고 살았습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면 장땡이지요.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밤, 뜨근뜨근하게 달궈진 아랫목에 배깔고 엎드려 별보는 맛 아실런지요.

여전히 그 오두막의 꿈이 사라지질 않고 있습니다. 버리라는 가르침을 배우고도 갖고 싶다는 욕망을 들끓게 한 장본인이 법정스님이십니다. 스님이 책임지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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