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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183

가을비, 아침 사람도 나이가 들면 몸에 이상이 생기듯 이 집도 마찬가집니다.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 밸브가 노후해 누수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면사무소 수도 담당자에게 전화했더니 정확히 20분 만에 출동했습니다. 어젯밤 얘깁니다. 날이 어두워 공사가 끝나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도 못했는데, 일찍 일어나 확인해야지 했지만 먼저 눈이 간 것은 간밤에 내린 비 였습니다. 비에 젖은 '가을' 말입니다. 촉촉한 땅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이 더 멋졌으니까요. 산골에 살 자격이 되나요?^^ 단풍이 제대로 들면, 그리고 비가 내리면 더 멋집니다. 아마 이 적상산 자락에 살면서 가장 멋진 풍경이 가을비 내린 아침이었을 겁니다. 설렁설렁 동네 한바퀴 돌아봅니다. 수도 문제도 급하지만, 이 가을을 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비바람에 약했나.. 2012. 10. 17.
정선에서 만난 가을 가을을 만나고 왔다. 정선 땅 깊은 골짜기. 성급한 마음에 달려 갔는데, 아직은 이르다. 2012. 10. 9.
밤에, 코스모스 밤 산책 길에 만난, 달빛 아래 코스모스. 굳이 빛이 없어도 좋다. 빛은 만들면 된다.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 랜턴도 좋다. 또 다른 느낌이다. 달빛이 가로등 보다 더 밝다. 적상산 능선과 기봉 위 철탑까지도 훤히 보인다. 누가 더 곱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어. 스마트폰 후레쉬를 이용해봤다. 직광보다는 측광이 더 부드럽다. 2012. 10. 2.
당신의 소원은? 소원들 비셨나요? 적상산에도 휘엉청 둥근 보름달이 떠 올랐습니다. 야옹이랑 둘이 소박한 소원 하나 빌었습니다. 물론, 비밀입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카메라 무게를 감당 못해 요즘은 똑딱이로 놀고 있습니다. 똑딱이의 대단함에 새삼 놀래고 있는 중이죠. 몇 백 만원하는 DSLR 못지 않습니다. 삼각대도 없이 손각대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 적상산 보름달입니다. 저 아랫동네에 비해 느즈막히 뜨기 때문에 이제 막 떠 올랐습니다. 야옹이랑 둘이 짧고, 굵은 소원 하나 빌었습니다. . , , , , , , 아래 사진들은 얼마 전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에서 본 소원지들입니다. 재밋어서 담아 봤습니다. 2012. 9. 29.
달빛이 참 곱다. 창문을 여는 순간, 야옹이가 후다닥 뛰어 간다. 예민한 녀석이라 예고 없이 문 열었다고 놀란 것이다. 문제는 하늘이다. 몽실몽실한 구름이 달빛 주위에 무시무시한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살이 통통하게 찬 달빛이 참 곱다. 2012. 9. 27.
야옹이는 사냥 중~ 가을은, 사람에게도, 동물들에게도 풍요의 계절인가 보다. 다롱이는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라고 있고, 야옹이 볼 살은 통통하게 올랐다. 따스한 아침 햇살과 선선한 가을 바람을 즐기는 것을 보면, 산골생활을 제대로 아는 녀석들이다. 야옹이는 사냥 중이다. 대상은 다람쥐. 야옹이는 다람쥐가 호두를 숨기기 위해 저 당산나무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저 자세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린다. 인내와 끈기가 대단한 녀석이다. 엉아~ 뭐해~?? 영문을 모르는 다롱이도 같이 기다린다.^^ 사냥감을 기다리는 야옹이와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 다롱이~ 자세가 다르죠? 눈동자까지도 고정. 불러도 대답이 없다. 다롱이는 역시 어설픈 사냥꾼이다. 산만한 눈동자와 진득하지 못한 자세는, 엉아 따라.. 2012. 9. 20.
여름 가고, 가을 온다. 한낮 햇살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바람이 다르다. 여름 가고, 가을 왔다. 동네 아저씨들이 남의 집에 와서 뭔가를 열심히 찍고 있다. 아마도 사마귀나 곤충 종류인듯. 저 아저씨들 뭐하는 거지? 그것도 남의 집에서 말이야. 아저씨들 누구쎄요??^^ 녀석들의 어김없는 기상시간은 오후 5시. 잠이 덜 깬 다롱이는 야옹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고. 자기 자리를 빼앗긴 야옹이 역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동네 냥이들과 또 한바탕 했는지 얼굴에는 상처 투성이다. 여름 갔다. 힘내라~ 가을은 역시 수확의 계절이다. 무주총각의 계절이기도 하지. 때이른 잣을 주워다 열심히 까는 중이다. 올 겨울에도 잣죽 실컷 먹을 수 있겠다.^^ 2012. 9. 3.
뒤란의 달개비, 닭의장풀 오늘 아침에야 만났다. 뒤란에 가득 피어 있는 달개비를. 7월 초부터 피어 있었을텐데, 인사가 너무 늦었다. 섭섭하디? 미안타. 그때는 보이지 않더라. 두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것 같다. 흔하지만, 그래서 더 곱다. 닭의장풀은 아침 일찍 이슬을 머금고 피었다가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수정을 마치고 꽃잎을 꼭 다물어 버린다. 그런 이유로 한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닭의장풀이란 이름은 닭의 머리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함.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 2012. 8. 19.
닮아 간다. 다롱이는 야옹이를, 야옹이는 눌산을. 닮아 간다. 걷고 뛰는 모습에, 산책 길에 나선 걸음걸이까지. 다롱이 얘기다. 하나부터 열까지 야옹이를 닮아 간다. 야옹이는 이미 눌산을 닮아 가고 있었다. 한 식구니까. 야옹이와 다롱이는 하루 종일 저러고 논다. 눌산은 저 녀석들 노는거 보고, 놀고.^^ 201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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