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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183

새식구 다롱이를 소개합니다. '집으로' 영화에서 첫장면에 등장하는 도마령 아래, 작은 홈카페 겸 민박 '달밭'에서 만난 녀석을 바로 입양해 버렸습니다. 이제 겨우 1개월 정도 된 듯 한데, 어젯밤 처음왔는데도 잘 적응하네요. 지금도 발밑에서 장난치고 있어요~^^ 아, 이름은 다롱이입니다. 달밭의 '달', 야옹이의 '옹' 자를 붙여 달옹이인데, 다롱이로 부릅니다.^^ 또 만나요~ 2012. 6. 16.
06시 보인다고 다 보고 살 필요는 없다.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 많으니까. 아침이 맑은 이유는, 적당히 가려주는 안개가 있기 때문이다. 눌산 정원의 520년 된 소나무.^^ "한 1억 쯤 하겠다." "뭔소리, 10억은 되지." 이 소나무를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 꼭 바보들의 대화처럼.^^ 딱,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아침은 맑다. '언제나 아침'이라면, 좋을까?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뒤란으로 연결 되는 통로. 사람도, 자꾸 뒷모습을 보게된다. 야옹이는 이제 잘 시간이다. 굿나잇!^^ 2012. 6. 12.
야옹이 통조림 하나 먹고나니 기분이 좋구나? 눌산과 눈 마주치는 그 자리에 꼼짝않고 앉아 있는거 보니. 날 감시하는 거 아니지??^^ 2012. 6. 7.
비 개인 후 시작하자 끝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무지막지한 비가 내리더니, 순간 고요가 흐른다. 120평 대저택(?)에 살다보니 비바람이 불때면 이런저런 손이 가는데가 많다.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렸건만, 좀 더 내리지... 매마른 계곡 물소리 정도는 나야 비가 왔다고 하는거 아닌가? ^^ 내 손으로 처음 심어 본 꽃, 작약이다. 산청 작약꽃 찍으러 갔다 그 꽃밭 주인에게 샀다. "사진 값은 하고 가야지~" 하는 소리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자랐다. 겨울에 묻어 놓은 파. 계란찜할때 잘 쓰고, 한 뿌리 남았었는데, 꽃이 피었다. 메꽃도 피었고. 개망초도 피었다. 이제 풀 뽑을 일만 남았다는 얘기.^^ 2층 올라가는 난간 엎에 뿌리 내린 지칭개. 영락없는 수문장이다.^^ 이녀석은 뒤란으로 향하는 길목에 버티고 있다.. 2012. 5. 30.
도마뱀이 나랑 놀자네. 손님이 왔다. 현관 앞에서 들어오지도 않고 이리저리 왔다갔다만 한다. 도마뱀이다. 청소하느라 바뻐 죽겠는데..., 나랑 놀아달란 얘기야?^^ 안돼~~~ 나 바뻐~~~ 너 야옹이 일어나면 뺨맞는다.^^ 아니다, 기다려봐. 청소마치고 같이 놀러가자~~~^^ 2012. 5. 28.
국수나무 배고프던 시절 얘기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나무 줄기가 국수 가닥처럼 보였을까. 가지 단면을 자르거나, 불에 태우면 가는 나뭇가지 대롱 속에서 하얗고 긴 가닥이 나온다. 이게 바로 국수처럼 보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국수나무가 되었다.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지면서 자란다. 넓은 피침형의 잎은 어긋나며 잎가장자리에 깊게 갈라진 톱니가 있다. 꽃은 여름에 새 가지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5장이며 수술은 10~20개이나 씨방은 1개이다. 열매는 동그랗게 익으며 겉에는 털이 있다. / 다음백과사전 언제나 고요하다. 산중의 아침은 이처럼 고요하다. 연휴 잘 보내세요~^^ 2012. 5. 27.
뒤란에서 만난 '때죽나무' 코 끝에 찡한 향기가 스친다. 맞아! 뒤란 때죽나무. 아차 싶었다. 부랴부려 다려갔더니 역시나 늦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 할 때죽나무 꽃이 이미 떠나고 있다. 꽃은 이미져서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 올해는 몇송이 남지 않은, 미쳐 떠나지 못한 게으른 녀석들로 대신한다. 물 위에 동동 떠나니는 녀석을 하나 건져 늦은 햇살이 비추는 바위에 올려 놓았다. 물기 머금은 촉촉함이 살아난다. 그 이름 참 독특하다. 때죽나무라....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가 많아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하튼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였.. 2012. 5. 26.
생명력 한동안 벌들이 몰려들더니 잠잠해졌다. 꽃가루가 날려 어수선했고, 이젠 아카시아 향기가 방안까지 스며든다. 봄의 흔적들이 떠나는 중이다. 좀 부지런해보자 했던 올봄 역시 게으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강꽃차하고 산초잎차 좀 만들어봤고, 금강 오지마을 방우리까지 가서 따왔던 아카시아꽃차는 실패한 것 같다. 맛이 영 아니다. 고사리는 딱 먹을만큼만 말렸다. 움직이면 다 먹을거리라고 하던 상조마을 행운님 말씀처럼 산골생활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좀 더 부지런했더라면 다래순이랑 이팝나물 좀 말려 뒀으면 했는데, 이미 여름이 가까이 와 버렸다. 봄은 또 온다. 게으른자의 여유아니겠는가.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은 후 작은 틈에서 풀이 자랐다. 처음에는 민들레하고 씀바귀만 보이더니 해가 갈 수록 같은 자리에서 올라오는.. 2012. 5. 18.
야옹이의 기상시간은 오후 5시 야옹이의 활동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하나는 칼같이 지킨다. 하루종일 자는 녀석이라 불러도 대답 안한다. 통조림이나 꺼내면 몰라도 제 집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다 더우면 그늘로 이동, 다시 잔다. 그러던 녀석이 오후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부산을 떤다. 산책을 따라 나서는 시간도 바로 이 시간 이후다. 눈도 말똥말똥, 배고프다고 밥달란다. 주인의 동선을 일거수일투족 따라 다닌다. 마당에서 간만에 꽃사진 좀 찍고 있었더니 졸졸 따라 다니면서 참견을 한다. 기다려주고, 그러다 다시 졸졸~ 사람보다 낫다. 자세하나는 예술이다. 보는 사람마다 암컷이냐고 묻는 이유다. 201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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