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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언제나 봄날802

어진 마음 일깨우는 개인산 자락 오지마을 어진 마음 일깨우는 개인산 자락 오지마을 / 강원도 인제 개인동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를 일컬어 사람들은 우리 땅의 허파라고 표현합니다. 전란과 화전의 영향으로 원시림이란 말조차도 쓸 수 없는 허허벌판에서 새롭게 시작한 우리나라 산림의 현실을 볼 때 이 지역만큼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황사가 온 나라를 뒤덮을 때도 이 지역만큼은 예외입니다. 숲이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동네 앞산까지도 해발 1천 미터를 오르내릴 만큼 고봉이 첩첩이 두르고 있어 숨겨진 비경 또한 수두룩합니다. 천하제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개인동의 들목은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입니다. '아름다운 산'이란 뜻의 미산(美山)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빼어난 산세를 자랑합니.. 2009. 3. 18.
세상을 등진 이들은 자연을 닮아간다. 세상을 등진 이들은 자연을 닮아간다. / 경북 포항 도등기마을 ▲ 도등기마을을 찾아가다 만난 하옥계곡. 물은 흘러흘러 동해로 간다. 푸른 바다가 먼저 연상되는 포항 땅에서 오지마을 이야기를 하자니 뭔가 잘 못된 듯 싶어 보이지만 행정상으로 포항시에 속할 뿐 청송 땅과 등을 맞댄 포항의 최북단에 자리한 도등기마을은 동해바다가 지척이면서 산 중 깊숙이 들어앉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너른 분지가 아늑함을 더하는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서 하옥계곡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내 우람한 계곡의 물소리에 압도당하고 만다. 바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뜻의 둔세동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다. 둔세동에서부터 시작해 옥계계곡을 만나기까지 장장 20여km에 달하는 하옥계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검푸른 .. 2009. 3. 18.
무주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최상석의 우리땅 속살여행]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 벌한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져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 벌한마을 골목길 ◇무풍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 벌한(伐寒)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居七峰 1177.6m)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벌한이라는 마을 지명 또한 추위를.. 2009. 3. 17.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바람난 남자 바람난 남자가 있습니다. '바람난 여인'이 있으니 바람난 남자가 있을 수 밖에요. 그 주인공은 얼레지입니다. 제 고향 섬진강에 얼레지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무릎팍이 다 까지도록 뒹굴며, 한나절 잘 놀고 왔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누가 붙였는지 기가막힌 꽃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봄에, 얼었던 땅이 막 녹기 시작하는 새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녀석이니. 그것도 어여쁜 여인이니. 바람 안나고 배길 남자가 있을까요. 사이 좋은 자매군요. 이른 봄에 피는 땅꽃 중에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있을까요.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 따위는 아주 작습니다. 색감 또한 단색이고요. 하지만 저 얼레지는 분홍, 연보라, 흰색 등 색깔도 다양합니다. 치렁치렁한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곱고 화.. 2009. 3. 17.
봄은 노랑이다! 노랗게 물든 구례 산수유마을 지리산 산동 골짜기가 노랗게 물들었다. 거기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을 한 상춘객들로 가득하니. 그야말로 총천연색이 따로 없다. 주말 인파가 빠져나간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딱 한 달만이다. 한가롭게 봄을 즐기는 사람들....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황사란 녀석때문에 만복대가 안 보인다. 그 옆으로 성삼재까지 희미하게 보일 뿐.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의 특징은 이런 돌담에 있다.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산수유꽃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산동에는 숙박시설이 많다. 근사한 콘도가 즐비하다. 나라면. 이런 한옥 민박에서 자겠다. 구례 산수유마을은 상위마을과 하위마을로 나뉜다.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고샅 풍경이 아름다운 하위마을이 낫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걸 보면 말이다. 늙어 비틀어진 열매까지 .. 2009. 3. 17.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다, 구례 '영실봉' 갈치요리 남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분에 갈치나 조기 같은 생선은 많이 먹고 자랐다. 대신에 돼지고기는 1년에 한 두번, 마을에 잔치가 있거나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고. 아궁이 잔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었던 군산 먹갈치 맛은, 아마도 죽어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 세상이 변했다고, 음식 맛까지 변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구례에는 맛집이 많다. 소문난 집만 해도 손가락 열 개가 모자란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어 옛부터 먹을거리가 풍성했을 것이다. 한 달 전에 우연히 이 집 앞을 지나다 자리가 없어 나오는 손님들을 보고 "이 집은 무조건 맛있는 집이다."고 단정하고 들어갔지만 자리가 없어 맛을 보지 못했다. 어제, 다시 찾았다. 메뉴가 단순하다. '꾸고 지지고', 갈치구이와 갈치 조림이란 얘기다. 머리.. 2009. 3. 17.
안녕~ 복수초 골짜기는 곡선이다. 좌로 우로 서너 번 꺾어지고 나서야 골짜기의 끝이 보인다. 끝이 보일때 쯤 넓은 분지를 이룬 마을이 있다. 바람은 적고, 일조량은 많다. 아침 일찍 해가 들어오고, 하루 종일 머문다. 복수초는 이런 땅 북사면에서 자란다. 그동안 만난 복수초가 다 그랬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중 아침해가 가장 강하다고 한다. 복수초는 그런 아침해를 가장 좋아한다. 고개를 돌려가며 아침해를 온몸으로 받는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모든 에너지가 보충되는. 하나같이 동쪽으로 고개를 돌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참 기특하다. 키가 큰 녀석은 꽃도 크고 대궁도 굵다. 햇빛을 많이 받아서 말이다. 그에 반해 키가 작은 녀석들은 꼰지발을 세워도 부족하다. 그래서. 느리게 자란다... 2009. 3. 17.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길, 대아수목원 한낮은 완연한 봄날씹니다. 어젠 장작을 패다 탁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졸음이 솔솔 밀려오더군요. 산이든 들이든 나가 걷고 싶은 봄날입니다. 두 다리만 있으면 하루 하루가 행복한 봄날입니다. 만경강의 본류인 고산천 상류에 자리한 완주 대아수목원입니다. 운장산 자락의 깊고 그윽한 산세와 더불어 골짜기 마다에는 크고 작은 계곡이 즐비합니다. 여름이면 전주 인근 사람들의 피서지로 이름 난 곳이지요. 휴일이면 등산과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야외식물원은 메마른 분위기지만. 곧 화려한 꽃들로 가득차겠지요. 조각공원의 자연을 주제로한 작품들이 눈여겨 볼만합니다. 조각품 사이로 훔쳐 본 아이의 모습입니다. 또 다른 세상이군요. 대아수목원에는 가벼운 산책코스부터 등산로까지 다양한 걷기 좋은 .. 2009. 3. 13.
섬진강과 지리산을 한 눈에... 구례 누룩실재 옛길 트레킹 누룩실재는 섬진강 변 유곡마을에서 지리산 아래 구례 사동마을로 넘어가는 옛길입니다. 유곡마을 사람들이 구례 장보러 넘나들던 길이지요. 봄햇살 살갑게 눈웃음 치는 따뜻한 날 누룩실재를 넘었습니다. 구례 사동마을입니다. 산 너머는 유곡마을이고요. 농촌 테마마을로 다무락(돌담의 전라도 사투리)마을로 알려진 유곡마을에 비해 훨씬 더 돌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떠난 집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돌담은 그대로입니다. 녹슬은 양철대문까지도 정겹습니다. 마을 전체가 돌담만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사동마을 뒤로는 소나무 숲입니다. 옛길은 곧바로 이 소나무 숲을 파고들어 잿마루로 향합니다. 자동차가 다닐 만큼은 넓은 길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도 이 길을 통해 소달구지가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누룩실재 잿마루에는 등.. 200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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