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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322

유럽에 알프스가 있다면 이 땅에는 '영남알프스'가 있습니다. 24번 국도 타고 밀양 얼음골에서 가지산 석남사까지 매년 여름이면 신문지상에 발표되는 휴가지 1순위로 강원도를 꼽습니다. 그것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과 계곡이 많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에 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하는 산군이 펼쳐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영남알프스가 그곳입니다. 유럽에 알프스가 있다면 이 땅에는 '영남알프스'가 있습니다. 밀양 얼음골 입구의 천황사 백두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경상남북도 도계에서 힘차게 솟구쳐 올라 1천미터급 산 여덟 봉우리의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곳을 일컬어 '영남의 지붕' 또는 '영남알프스'라 합니다. 영남알프스의 우두머리격인 가지산(1240m)을 중심으로 고헌산(1032.8m) , 간월산(1083.1m),.. 2008. 5. 29.
터널 속에서 와인을 마신다. 청도 와인터널 청도 IC.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청도여행이 한결 쉬워졌습니다. 동대구 분기점에서 28.5km, 부산을 기준해도 60km 내외입니다. 경상북도의 최남단으로 대구의 동남쪽에 위치한 청도하면 감과 소싸움이 떠오릅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고. 또 청도하면 운문사가 연상됩니다. 운문사의 새벽종소리와 새벽정취는 '청도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상. 제가 알고 있는 청도에 관한 정보입니다.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산자락에 위치한 와인터널 내부입니다. 2년 전부터 와인 숙성저장고와 카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도하면 연상되는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잡은 셈이죠. 사계절 평균 온도가 13-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숙성저장고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도 와인터널은 .. 2008. 5. 27.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생겨난 사연 남지에서 만난 낙동강의 아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남지 장날입니다. 남지는 경상남도 창녕 낙동강 변에 있는 강마을이죠. 시골 장터 풍경은 어디나 비슷합니다. 최신 유행하는 신발이며 옷가지를 파는 난장부터 어르신들이 손수 기른 푸성귀까지 종합백화점이 따로 없습니다. 장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먹을거리가 아닐까요. '창녕 아주 옛날 전통 쫄깃쫄깃한 송깃떡'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반가울 수 밖에요. 낯선 땅 낯선 풍경을 찾아다니는 저에게 듣도 보지도 못한 송기떡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남지 장터에서 만난 송기떡입니다. 바로 이 송기떡 때문에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오래전 얘기겠지만 농촌에서는 보리가 익기 전까지 먹을거.. 2008. 5. 21.
바람이 만든 아홉 계단의 몽돌밭. 완도 구계등(九階嶝) 완도 정도리의 구계등(九階嶝)입니다. 수 만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씻기도 깎인 크고 작은 돌들은 주로 검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환석(靑丸石)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몇해 전이죠. 완도는 드라마 '해신' 덕분에 뜨긴 했지만. 두루두루 명소가 참 많은 곳입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였고. 보길도나 청산도 같은 섬여행 길에 들고 나는 길목으로만 스쳐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섬입니다. 구계등의 해당화. 구계등(九階嶝)은 아홉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이 걸작은 뭍에 드러난 서너 계단 외에 물 속에도 그런 모습이라는 얘기지요. 이런 갯돌밭은 보길도의 예송리나 거제의 몽돌해변, 여수의 무술목 등 많이 있습니다... 2008. 5. 16.
오대천에서 우리 땅의 진면목을 만나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뭐 볼게 있어. 라고... 그럴듯한 핑계죠. 덕분에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떠나고. 인터넷에는 해외여행기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낯선 땅에 대한 동경 때문이겠거니 하지만 이 땅 구속구석 찾아다니다 보면 '이런데도 있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딱지만 한 땅이라고들 해도. 전 우리 땅이 참으로 넓다고 생각합니다. 20년이 넘도록 여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으니까요. 오대천은 깊고 좁은 골짜기입니다. 하늘만 빼꼼히 얼굴을 내민. 앞뒷산에 줄이라도 걸면 걸릴 것 같은 협착한 골짜기 오대천은 걷지 않고도 강원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대천을 처음 만나고 이 땅은 참으로 넓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손은 창밖에 걸치고. 여유 있게 운전을 하며 눈요기.. 2008. 5. 15.
숲길이 아름다운 두륜산 대흥사 대흥사 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사로 향하는 숲길' 중 한 곳입니다. 매표소에서 유선여관까지만 포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가장 좋아하는 길로 남아 있을 겁니다. 편리함과 보존의 갈림길은 그렇게. 험난하나 봅니다. 오월의 색은 연두빛입니다. 눈이 부셔서 마주 볼 자신이 없습니다. 고요한 산사에서도 어르신들은 신이나신 모양입니다. 사실. 이런 풍경 앞에서 신이 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요. 사람들은 일 년에 한두 번 떠나는 여행길이지만. 절집 한 두 군데는 꼭 들르게 됩니다. 명산대찰이라고. 우리나라 관광지 중에 절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부처님도 뭐라 탓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신 생신날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니 말입니다. 때마침 내리는 비에 계.. 2008. 5. 14.
어느 봄날... 황악산 직지사 무르익은 봄밤. 귀에 익은 새소리에 그때 그 '산중의 고요'가 그립습니다. 직지사 산너머 해발 700m 산중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황악산 자락이지만 제가 살았던 곳은 충청북도 영동 땅에 속합니다. 근처에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접하는 삼도봉이 있고, 한 발자국만 건너뛰면 도를 넘나들다 보니 사투리 또한 제각각입니다. 사실. 삼도봉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행정상의 경계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충청도 땅에 살면서 장보러는 경상도 김천으로 다녔으니까요. 직지사 아래 공원에는 음악분수가 있어 한여름 밤 더위를 피해 찾아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음악분수를 가동하는 시간이면 제가 사는 산너머 마을까지 그 불빛이 넘어 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중에. 산너.. 2008. 5. 9.
사과꽃 향기 그윽한 산장에서 열리는 서예전 심산(心山) 강성태 님의 '묵(墨)과 시(詩)의 자연교감전(展)'이 선류산장에서 열립니다. 일시 : 2008. 5. 10(토) - 19(월) 장소 : 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 지동리 배고개 '선류산장' 흙과 나무로 지어진 선류산장 사과꽃 향기 그윽한 과수원을 지나 쉬엄쉬엄 산길을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는 통쾌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수석봉 아래 골짜기 깊숙히 자리한 '산적의 소굴' 같은 선류산장입니다. 황토 흙이 뚝뚝 떨어지는 흙집 산장에서는 민박이 가능합니다. 그 흔한 펜션이나 콘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는 집이지만. 흙집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골짜기 끄트머리 산중 한가운데 자리한 산장에서 열리는 심산 강성태 님의 '묵과 시의 자연교감전'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2008. 5. 9.
5월의 절정! 봉화산 철쭉 만개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에 걸쳐 있는 봉화산(920m)은 그동안 지리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철쭉 명산이다.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영호남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나라에 위급한 일이 발생 했을때 봉화를 피우던 산. 인접한 바래봉 철쭉의 명성이 워낙 대단하지만. 사실은 이 봉화산 철쭉이 더 낫다는 이들이 많다. 밀집도가 높아 더 붉고, 더 넓게 산정을 물들이고 있다. 영호남의 경계에 위치한 봉화산 철쭉 만개...!! 200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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