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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자의 집236

자연훼손하며 쇠사슬 설치한 등산로 어처구니없는 현장을 만났습니다. 최근 등산로를 재정비하며 설치한 쇠사슬입니다. 자연훼손은 물론 등산객의 안전까지 위협 할 수 있는 쇠사슬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되 있었습니다. 현장은 전라북도 진안의 명도봉입니다. 명도봉은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운일암반일암'은 옛날 이곳에 길이 뚫리기 전 구름만 지나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운일암'과 골이 워낙 깊어 하루에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반나절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반일암'을 하나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계곡은 기암괴석과 청정옥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명도봉 등산은 이 운일암반일암에서 시작합니다. 계곡가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가다 산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촉촉한 흙을 밝으며 산죽밭을 지나면 너덜.. 2010. 4. 7.
동네 마실 나온 야옹이~ 야옹이가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던 녀석이 도망가지 않고 슬슬 눈치를 봅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하는 거지요. 행동반경 또한 점점 넓어집니다. 눌산 따라 동네 마실도 다니고, 아트갤러리 주변까지 맴돕니다. 그 정도까지는 자기 영역이라 이거지요.^^ 먼지가 쓸 정도로 방치된 50mm 렌즈로 담아줬습니다. 제법 폼이 잡혔지요? 한결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해질무렵이면 먼산을 바라보는 습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아직은 그래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겁쟁이. 고마 밥먹으러 갑시다! 빨랑 갑시다!!^^ 2010. 4. 6.
봄 하늘을 닮은 현호색 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로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하늘색을 비롯해 연보라, 분홍색 등 하늘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청암사 경내를 거닐다 무더기로 핀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고운 색감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꽃말은 '비밀주머니' 또는 '비밀'이랍니다. 어울리지 않는 꽃말입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잔뜩 움추린 자세가 산새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이 모여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야생화들은 찬찬히 들여다 보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길에 더 빛이납니다. 조금전 뒤란 계곡가에 가보니 이 현호색이 무더기로 .. 2010. 4. 5.
비오는 날 더 생각나는 정선 황기족발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고문이 되겠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걸 어쩝니까. 비오는 날 더 생각나는 정선의 명물 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고을이 있습니다. 전주와 진주, 순천, 그리고 정선입니다. 이 세 고을의 공통점은 음식입니다. 전주와 순천, 진주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 정선 얘기를 하겠습니다. 정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오지'일 겁니다. 화전민이 주류를 이룬 삶인지라 음식 대부분은 산에서 나는 산나물 종류들이죠.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이 곤드레나물밥과 여기 소개하는 황기족발입니다. 이따금 생각날 정도로 촉촉하고 감칠 맛나는 황기족발은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압니다. 강원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갓김치와 참나물이 들어간 야채무침에 황기족말 하나 얹어 먹는 맛은 생각만 해도 .. 2010. 3. 31.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 오랜만에 야옹이 근황 올립니다.^^ 야옹이는 요즘 무척 심심합니다. 눌산이 자주 못 놀아줘서요. 따뜻한 날씨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고, 그러다 정 심심하면 풀밭을 뒹굴곤 합니다. 아랫집에 갔다 들은 얘긴데, 어쩌다 그 집 근처까지 갔는지 진돗개한테 쫓기기도 했답니다. 얼마나 놀랬을까요. 주인이 바뻐서 겪은 설움입니다. 미안타. 야옹이 녀석은 카메라의 존재를 아나 봅니다. 피하지 않고 얼굴을 들이 밉니다. "제대로 좀 찍어봐~"하고 말입니다. 하품에 기지개까지,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입니다. 방에 들여 보내 달라고 떼쓰다 난간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에는 절대 못 들어 온다. 여긴 내 방이야!^^ 2010. 3. 29.
할미꽃은 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랄까요? '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랍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입니다. 적상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가 끝나는 곳에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활짝 핀 할미꽃과 한나절 보낸 기억이 있어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많이 이릅니다. 한 열흘 이상은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딱 한송이는 거의 피었습니다. 사람도 성질급한 '꽈'가 있듯이 말입니다. 꽃이 피기 전 드러난 뽀얀 속살과 솜털은 할미꽃의 상징입니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 2010. 3. 29.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 닮은 '동강고랭이' 동강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눈 녹아 흐르는 물이 홍수난 것 처럼 콸콸 흐릅니다. 동강의 봄은 동강할미꽃과 동강고랭이, 돌단풍으로 시작합니다. '뼝대'라 불리는 붉은색을 띈 절벽에 달라 붙은 이 동강삼총사가 막 꽃을 피우기 직전입니다. 뼝대는 사행천(蛇行川) 동강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좌로 우로 수십 수백 번 굽어 흐르는 물길따라 양안은 이 붉은 뼝대가 도열해 있습니다. 동강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계림이니 하는 이유도 다 이 뼝대때문이지요. 더불어 이뼝대에는 보물이 가득합니다. '동강할미꽃'과 동강할배로 불리는 '동강고랭이', '돌단풍' 같은 희귀식물이 자랍니다. 동강에 들어서는 순간,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은 동강고랭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사초과의 동강고랭이입니다. 파란 새순이 .. 2010. 3. 27.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히어리 히어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히어리란 이름은 외래어 같지만 '희다'라는 순우리말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송광납판화'라고도 부릅니다. 지리산과 조계산, 백운산 등 주로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히어리는 환경부 보호야생동식물 중 식물 제 34호로 지정된 희귀식물로 꽃말은 '봄의 노래'랍니다. 희어리의 노랫소리가 들리나요? 노란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꼭 포도송이를 닮았습니다. 히어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옵니다. 멀리서 보면 요즘 한창인 생강나무가 아닌가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커다란 꽃송이가 오글오글 매달려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송광사 인근 주암호 주변에서 많이 만났습니다. 사진은 지리산 자락입니다. 지나는 길에 히어리를 보고 골짜.. 2010. 3. 25.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한나절 데이트 지리산 자락을 파고 듭니다. 얼레지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꽃이 폈을까? 얼마나 폈을까? 가는 길에 온갖 상상을 해봅니다. '바람난 여인' 얼레지와 한나절 잘 놀고 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신기하죠. 눌산이 알고 있는 얼레지 군락지를 찾아가는 길에 또 다른 얼레지 무리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말입니다. 노란 히어리를 보고 달려갔는데, 바로 그 아래 얼레지가 무더기로 피어 있더란 얘깁니다. 덕분에 한나절 잘 놀다 왔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그 자라는 환경이 비슷합니다. 대부분 북서향 골짜기에 자랍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않았습니다. 히어리와 잠시 놀다보니 어디새 환한 미소를 보냅니다. 가녀린 대궁 끝에 매달린 꽃봉우리가 유태해 보입니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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